유영구씨 ‘무보수 KBO총재’ 수락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이사회, 4시간 격론 끝 조건 달아 재추대

유영구(63·사진)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제17대 총재로 추대됐다.

프로야구 사장단은 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결론이 내려지기까지 이사회는 4시간에 걸쳐 진통을 계속했다. 위임장을 제출한 KIA 서종용 사장을 제외한 7개 구단 사장 간에 격론이 오갔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장단 간사로 이사회 임시 의장을 맡은 SK 신영철 사장은 “무보수 명예직을 전제 조건으로 차기 총재의 비전을 들어보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유 이사장께서 이를 수락하면 이른 시일 내에 구단주 총회가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하일성 KBO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수락 의사를 밝혔다.

유 이사장은 “조건을 받아들이겠다.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뽑아주셔서 기쁘다. 좋아하는 야구와 함께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매우 행복하겠다. 총재로 선출되면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유 이사장과 함께 현직 구단주가 총재 후보로 거론됐지만 해당 구단에서 총재직을 수락할 의사가 없음을 알려왔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16일 신상우 전 총재가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이사 간담회에서 후임 총재로 추천됐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문제를 제기하자 엿새 만에 총재를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당시는 간담회였고 사장들이 100% 참석하지도 않았다. 정식 추대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지냈고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유 이사장은 15일 이전에 열릴 구단주 총회에서 4분의 3 이상 찬성을 받으면 KBO 총재가 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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