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체급 올리고 이옥성 다시 뛴다… 플라이급서 페더급 전향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8시 24분


‘한국복싱의 희망’ 이옥성(27·보은군청)이 두 체급을 올려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

이옥성은 2005세계선수권 플라이급(-51kg)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복싱의 에이스. 1986년 세계선수권에서 문성길(45)이 1위에 오른 이후 19년 만의 쾌거였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기대가 컸지만, 불의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6월 전지훈련 도중 갈비뼈를 다쳐 제대로 스파링을 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1회전에서 2007세계선수권 우승자 러시 워런(미국)을 꺾으며 선전했지만, 16강에서 튀니지의 복병 왈리드 셰리프에게 덜미를 잡혔다. 석연치 않은 심판판정도 패배의 요인이었다.

부인과 내년 2월 태어날 아기에게 바치려던 금메달. 1월 결혼 이후 신혼여행도 미룬 채 훈련에 매진했기에 충격은 컸다. 올림픽 이후 방황도 있었지만, 10월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평소 체중이 58kg으로, 감량의 부담이 컸던 이옥성은 결국 두 체급을 올려 페더급(-57kg)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이옥성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해보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신장(172cm)에서는 밀릴 것이 없지만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파워를 더 보강해야 한다. 국가대표상비군 박시헌(43) 감독은 “워낙 자질이 뛰어난 선수라, 웨이트트레이닝만 철저히 한다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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