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갈매기 한마리에 200만원!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8시 43분


한번 띄우는데 헬륨가스비만 60만원… 롯데, 한국시리즈 진출땐 10마리 총동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열린 8,9일 사직구장에는 대형 갈매기 풍선이 하늘을 장식해 눈길을 모았다.

갈매기 풍선은 롯데가 8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기념하고, 응원하기 위해 제작한 것. 응원 도구로 막대 풍선이 식상하다고 판단한 롯데는 부산을 상징하고, 팀을 잘 나타내는 갈매기 형상의 대형 풍선을 아이디어로 냈고, 이를 현실화 해 8일 롯데팬들에게 5마리의 갈매기를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단순한 응원 도구를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염원을 담은 갈매기 풍선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사이즈와 비용

갈매기 풍선은 날개 폭이 10m, 부리부터 꼬리까지 4.5m다.

재질은 보통 애드벌룬을 만드는 PVC 원단으로 제작됐고, 헬륨 가스를 채우기 전에는 접으면 미디엄 사이즈의 백팩 정도가 된다.

제작 단가는 마리당 200만원이다. 총 10마리를 만들었다.

풍선을 잡아주는 줄의 길이는 25m다. 풍선은 90도까지 각도가 기울여지기 때문에 풍선 간 가격은 20m 이상을 유지한다. 한 마리의 갈매기를 띄우는데 드는 헬륨가스는 5∼6통이다. 가격으로 따지면 50∼60만원이다.

○어떻게 띄우나

갈매기 배 쪽에 6개의 고리가 있는데 이 중 중앙 2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를 한 줄로 묶은 뒤 꼬리에 헬륨 가스를 주입해 풍선을 부풀게 한다.

하지만 진짜 어려운 점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풍선을 1루 쪽 응원석 꼭대기에 묶어 하늘에 떠다니는 것처럼 하기 위해서는 두 명이 붙어 1루 쪽 내야 끝 그물망이 낮은 지역으로 먼저 이동한 뒤 한 명이 응원석으로 돌아 들어가면 그라운드에 남은 다른 한 명이 줄을 그물망 안쪽으로 던진다.

그라운드에 있던 한 명은 다시 응원석으로 돌아와 두 사람이 함께 꼭대기까지 올라가 매다는 고단한 작업을 해야 팬들이 비로소 구경할 수 있다.

○원정 경기에는 어떻게 하나

갈매기 풍선은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날씨가 더우면 팽창해 헬륨가스가 빠진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도 흔들림이 많다. 날씨의 영향만 없으면 한 번 헬륨 가스를 충전하면 7∼10일 정도는 떠있을 수 있지만 부산이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 많기 때문에 응원석 제일 낮은 의자에 최대한 붙여 놓은 뒤 원정 경기에는 2∼5마리를 갖고 갈 예정이다. 헬륨 가스의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바람을 빼놓지는 않는다.

○왜 10마리를 만들었나

준플레오프에는 제작한 10마리 중 5마리밖에 등장하지 않았다.

무슨 이유일까. 롯데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점차적으로 갈매기 풍선의 마리 수를 늘리려는 게 이유다.

삼성을 이기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면 7마리,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면 10마리를 총동원해 응원을 불사르고, 열기를 점화한다는 전략이다. 과연 롯데에게 필요한 갈매기 풍선은 몇 마리가 될까.

사직|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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