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스포트라이트여 내게 오라”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8시 28분


준PO 2차전을 앞둔 9일 사직구장. 롯데 덕아웃의 스타는 단연 손광민(20)이었다. 롯데가 1차전에서 3-12로 대패하는 와중에 손광민이 터뜨린 3안타가 유독 빛났기 때문이다. 선배들이 줄줄이 헛방망이질을 하는 동안 고군분투한 막내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

이 때 ‘롯데의 강민호’가 곁을 지나쳤다. 강민호(23)는 명실상부한 롯데의 간판스타. 하지만 취재진이 손광민에 집중하느라 미처 강민호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내심 섭섭했던 모양이다. “와! 이제 광민이가 스타네, 스타!”라며 짐짓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러더니 한 술 더 떠 이렇게 외쳤다. “광민아, 대구에 가서는 입장을 한번 바꿔보자.” 2차전에서는 자신이 맹활약을 펼쳐서 3차전이 열리는 대구구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되찾아오겠다는 선전포고였다. 강민호는 전날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체면을 구긴 상황이니 여러 모로 손광민이 부러울 수밖에.

잠시 후. 강민호는 인터뷰 중인 로이스터 감독의 등 뒤에 서서 “롯데 파이팅!”을 외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그만큼 힘을 내고 싶은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강민호는 첫 타석에서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사직=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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