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불펜 올인…틈조차 견고했다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8시 22분


박진만 한방 ‘승부의 추’ 기우뚱 롯데 찬스마다 후속타 불발 한숨

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빛을 발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의외의 강공으로 9점차 대승을 거둔 선동열 감독은 2차전에서는 ‘지키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초박빙!…수비도 백중세

양팀 선발투수는 모두 5이닝을 못채우고 내려갔다. 그러나 좀처럼 점수는 나지 않았다. 수비의 뒷받침이 컸다. 특히 3회말 삼성 수비가 돋보였다. 4번 이대호의 우전적시타로 롯데가 1-1 동점을 만들고 계속해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카림 가르시아의 장타 한방이면 경기의 흐름은 금세 롯데로 기울 듯한 양상.

볼카운트 2-2서 가르시아는 홈팬들의 기대대로 1루 선상으로 강습 땅볼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물찬 제비처럼 몸을 날린 삼성 1루수 채태인의 글러브로 타구가 빨려들어갔다. 주자들은 한 베이스씩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롯데는 절호의 역전 기회를 날렸다. 분위기를 타는 게 이번 준PO에서 롯데의 가장 절실한 명제임을 고려하면 너무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운명의 7회초…또다시 실패한 만루작전

팽팽하던 균형은 결국 7회초 허물어졌다. 1사 만루서 삼성 박진만이 롯데 3번째 투수 최향남에게서 2타점 좌월 2루타를 뽑아낸 것. 선두타자 박석민의 좌전안타, 양준혁의 좌월 2루타로 무사 2·3루 위기에 몰린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1차전 3회초처럼 만루작전을 꺼내들었다. 좌완 강영식에게 4번 진갑용을 고의4구로 거르게 했다. 그러자 선 감독은 1·2차전에서 단 1안타도 못친 5번 좌타자 최형우를 빼고 우타자 심광호를 대타로 냈다.

강영식이 심광호를 평범한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자 로이스터 감독은 6번 우타자 박진만을 의식해 우완 최향남을 긴급 투입했다. 양 감독 모두 정석적인 용병술을 구사했다. 박진만은 올 시즌 최향남에 3타수 무안타였다. 그러나 후반기 25경기에서 타율 0.312(77타수 24안타)로 전반기(타율 0.224)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삼성의 4강 진입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더니 결국 한방을 쳐냈다.

○초강수…상대를 완전히 제압해야 내가 산다!

선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아무리 큰 점수 차로 앞서더라도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에게 빈틈을 줘서는 안된다”며 12-3으로 완승을 거둔 1차전 때 불펜의 주축투수들인 안지만(2이닝)-전병호(1이닝)-권혁(1이닝)을 차례로 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은 8회부터 구원왕 오승환을 조기 등판시켰다. 대구에서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가 실린 선 감독의 초강수였다.

사직= 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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