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찜통 상하이…신세대 체력 믿을만

  • 입력 2008년 9월 10일 08시 37분


야구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승행진 끝에 정상에 올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반면, 축구는 예선 탈락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때문에 월드컵 최종예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은 북한전을 시작으로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북한은 6일 아랍에미레이트 보다 한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귀중한 승점 3을 챙긴 상태여서 심리적으로 편한 상태다. 반면 한국은 첫 경기인 탓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빠진 채 올림픽 대표 위주로 짜여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경험 부족과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감과 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동기유발이 필요하다. 북한은 중동에서 경기를 치르고 상하이로 오기 때문에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런 조건을 잘 활용하면 의외로 쉽게 승점을 확보할 수도 있다.

그 동안 남북축구는 실력 못지않게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승리에 대한 집념이 승패를 좌우해 온 게 사실이다. 특히 6월 북한전을 반추해보면, 선수들간 몸싸움이나 밀집수비 형태에서 속공이나 역습을 시도하는 전술을 어떻게 방어하고 공격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주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도 드러난 수비진의 집중력과 조직력 문제, 공격에서의 세트플레이와 골 결정력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상하이 현지 기온은 섭씨 23-31도, 습도는 약 75%로 예상돼 체력도 중요한 요소다. 다행히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우세를 점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너무 위축되지 말고 평소 자신의 기량을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3차 예선을 분석해 보면 예상 밖으로 외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이들은 유럽 리그가 끝난 시점에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하향세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종예선 스케줄을 보면 내년 6월에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우리 팀 전력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자신의 체력 관리가 개인 기량 뿐 아니라 대표팀 승패와도 직결된 문제임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김종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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