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7점내고도… 가슴졸인 1점차 승리

  • 입력 2008년 8월 19일 03시 01분


코리아 파이팅!한국 야구대표팀 강민호(왼쪽)가 대만과의 야구 예선 풀리그 5차전 때 8-8 동점이던 7회초 무사 1, 2루에서 가운데 안타를 때린 뒤 1루 주루코치를 보던 동료 박진만과 주먹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코리아 파이팅!
한국 야구대표팀 강민호(왼쪽)가 대만과의 야구 예선 풀리그 5차전 때 8-8 동점이던 7회초 무사 1, 2루에서 가운데 안타를 때린 뒤 1루 주루코치를 보던 동료 박진만과 주먹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야구대표팀, 대만에 9-8 진땀승 4강 확정… 오늘 쿠바와 격돌

한국 야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2003년 삿포로 아시아 야구선수권에서 일본과 대만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수 아래로 생각했던 대만에 4-5로 져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 대만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이겼다.

한국이 본선에서 다시 대만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8일 베이징 우커쑹 야구장 제1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풀리그 5차전에서 대만을 9-8로 이기고 5연승을 달렸다. 대만은 1승 4패.

한국은 남은 쿠바(19일), 네덜란드(20일)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 티켓을 따냈다.

스코어는 9-8로 극적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부실했다. 한국은 1, 2회 8득점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선발 봉중근(LG)과 두 번째 투수 한기주(KIA)가 8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권혁(삼성·7회)과 윤석민(KIA·8회)이 급한 불을 껐지만 마운드의 전력 누수가 컸다. 김경문(두산) 대표팀 감독은 “내일 쿠바전 선발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쿠바에 일본과 미국이 가세할 것으로 보이는 4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투수진의 재정비가 시급해졌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1회초 이종욱(두산)과 정근우(SK)의 연속 내야 안타, 이승엽(요미우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왼쪽 안타로 2점을 얻었다. 상대 실책과 이진영(SK)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고 고영민(두산)의 3점 홈런으로 7-0으로 달아났다. 2회에도 1사 1, 2루에서 이대호의 왼쪽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쉽게 승부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대만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0-8로 뒤진 2회말 펑정민의 번트 안타 등 4안타로 2점을 따라붙더니 5회 4점, 6회 2점을 추가하며 8-8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7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이대호의 대주자로 나선 이용규(KIA)가 이진영의 오른쪽 안타 때 3루까지 간 뒤 강민호(롯데)의 가운데 안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강민호는 “깊숙한 플라이를 친다고 생각하고 타격한 게 결승타가 됐다”며 “오늘 (이)승엽이 형과 함께 생일이었는데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은 캐나다를 1-0으로 꺾고 3승 2패가 됐다. 캐나다는 1승 4패.

베이징=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영상취재 : 베이징=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승부치기 생각보다 긴장되더라”▼

심적 부담커 실수 적은팀 유리

베이징 올림픽 야구에 처음 도입된 ‘승부치기’는 누구에게 유리할까.

승부치기는 연장 10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11회부터는 각 팀이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이닝을 시작하는 것. 연장전에서 빠른 승부를 내기 위해 국제야구연맹(IBAF)이 만든 규정이다.

18일 현재 승부치기는 3번 나왔다. 메달 후보인 쿠바와 한국, 최약체 중국이 한 번씩 이겼다.

15일 쿠바는 연장 11회 승부치기에서 2점을 얻어 1점에 그친 미국을 5-4로 이겼다.

17일 한국은 연장 11회말 무사만루에서 이승엽의 끝내기 안타로 중국을 1-0으로 눌렀다.

야구 대표팀은 중국과 승부치기를 치른 뒤 “공수에서 부담이 많다”는 반응. 번트 안타를 만든 정근우는 “정확히 번트를 대야 한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위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직접 승부치기를 해보니 기존의 경기에 비해 긴장도가 높았다. 4강전에서 승부치기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심 타선의 공격 못지않게 수비 실수를 최소화하는 수비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베이징=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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