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양궁, ‘중국 응원’에 대회 7연패 좌절

  • 입력 2008년 8월 14일 19시 54분


14일(한국시간) 여자양궁개인전 결승이 열린 올림픽삼림공원 양궁장.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여자양궁의 눈물이 비와 함께 흘러내렸다. 금은동 싹쓸이를 노렸던 한국여자대표팀은 중국의 에이스 장쥐안쥐안에 막혀 올림픽 여자개인전 7연패 달성의 대업을 이루지 못했다.

전종목 싹쓸이의 꿈도 여자개인전의 부진으로 물거품이 됐으며, 박성현의 한국양궁 사상 첫 2개 대회 2관왕도 좌절되고 말았다.

박성현(25.전북도청)과 윤옥희(23.예천구청)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1984년 LA올림픽(서향순) 이후 7개 대회 연속 개인전 우승을 노렸던 한국양궁으로서는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날 한국대표팀은 8강부터 장쥐안쥐안에게 3명의 선수가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8강에서 주현정, 4강에서 윤옥희가 패배를 당한데 이어 결승에서는 믿었던 박성현이 1점차로 금메달을 내줬다.

실력에서 밀린 것이 첫번째 이유이지만 중국팬들의 수준 낮은 응원이 한국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붓거나 소리를 질러 플레이를 방해했던 것이 양궁장에서의 중국관중들. 한국과 경기를 갖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중국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는 것이 당연할 일처럼 돼버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장쥐안쥐안이 거침없이 질주하자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장쥐안쥐안이 주현정과 윤옥희를 잇따라 격파하며 결승에 오르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하는 응원이 적지 않게 나타났다. 일부 관중은 결정적인 순간 호루라기를 부는 수준 낮은 응원을 펼치기도.

결승전에서는 조금 수그러든 모습이었으나 곳곳에서 휴대폰이나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단체전에서는 3명의 선수가 서로에게 힘을 주며 중국의 추격과 응원을 견뎌냈지만, 한 선수씩 붙은 개인전에서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남은 남자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중국선수는 물론, 중국응원단이라는 또 다른 적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삼림공원에는 많은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그코너 ‘웃찾사’팀 등 많은 한국응원단이 찾아 뜨거운 응원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프로필보기]양궁 개인전 은메달 박성현

[프로필보기]양궁 개인전 동메달 윤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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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폴]최강 양궁 대표팀의 예상 금메달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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