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혁 “삶의 최종목표는 건물 주인이 되는 것”

  • 입력 2008년 8월 14일 13시 13분


“한 건물의 주인이 되는 것이 삶의 최종 목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로 우뚝 선 ‘헤라클레스’ 사재혁(23·강원도청)도 금메달리스트이기 이전에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는 평범한 남자였다.

사재혁은 14일(한국시간) 베이징 왕푸징 시내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도 이외에 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란 질문에 “그동안 역도에 대한 목표만 세워 삶의 목표는 설정하지 못했지만, 가장 현실적인 꿈은 건물 주인이 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돌아가면 낚시를 실컷 하고 싶다”고 말한 사재혁은 “금메달을 딴 것이 아직까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달라진 점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금메달이 확정된 이후 정신이 없었다. 밤에 많은 축하를 받고, 잠을 청했는데 잠이 잘 오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채 금메달의 기쁨이 가시지 않은 듯 보였다.

사재혁은 지난 13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77kg급 경기에서 인상 163kg 용상 203kg으로 합계 366kg을 들어 올려 리훙리(중국)와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가 450g 덜 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용상 2차시기를 마친 뒤 1위를 확정지었던 사재혁은 3차시기에서 내심 세계신기록(211kg)에 도전했지만, 제 2동작(jerk)에서 힘이 부족한 듯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 사재혁은 “211kg를 꼭 들고 싶었지만, 실패해 너무 아쉽다. 그러나 세계신기록은 반드시 뛰어넘고 역도를 그만두겠다”며 세계신기록 경신에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에서 만든 바의 적응에 대해서는 “태릉선수촌에서 적응한 줄 알았는데, 현지에 오니 훈련했던 느낌과 달라 고생했다. 그렇지만 나보다도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아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설명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했던 사재혁은 “팔꿈치를 다쳐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인상에서도 한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잘 넘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재혁은 “한국에 돌아가 곧바로 전국체전을 준비할 것이다.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을 달성하고 싶고, 더 나아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할 것”이라며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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