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 이건희 前회장 베이징올림픽 불참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사진) 전 삼성그룹 회장이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北京) 올림픽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이 1996년 7월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된 뒤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복수의 삼성그룹 및 삼성전자 임원들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삼성 특검 관련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앞으로 항소심 재판이 남아 있는 데다 건강상의 문제도 있어 베이징 올림픽 참석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스포츠계에서는 ‘이 전 회장은 현재 한국의 유일한 IOC 위원인 만큼 적극적으로 활동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국내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 전 회장 대신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다음 달 5일경 열리는 삼성 올림픽 홍보관 ‘올림픽 랑데부@삼성’ 개관식과 8일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마련해 실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다만 이 전무가 삼성전자 최고고객책임자(CCO) 자리에서도 물러난 만큼 적극적으로 올림픽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있을 수 있어 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못 내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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