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피앙세 미현’ 한달째 원정응원

  • 입력 2008년 6월 28일 02시 58분


결혼을 약속한 여자골프 스타 김미현(왼쪽)과 유도 스타 이원희가 27일 US여자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필드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디나=김종석  기자
결혼을 약속한 여자골프 스타 김미현(왼쪽)과 유도 스타 이원희가 27일 US여자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필드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디나=김종석 기자
“팔불출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 좋은 걸 어떡해요. 허허∼.”

‘슈퍼 땅콩’ 김미현(31·KTF)과 평생을 약속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한국마사회).

매트를 호령하던 그가 수줍게 말문을 열었다.

27일 미국 미네소타 주 에디나의 인터라켄CC에서 열린 US여자오픈 1라운드가 끝난 뒤 결혼을 둘러싼 심경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달 초 김미현을 응원하기 위해 미국에 건너온 그는 4주째 ‘피앙세’와 동행하고 있다. 이날은 김미현의 어머니 왕선행 씨와 18홀을 돌며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유도와 골프는 일맥상통하는 게 많아요. 개인종목이라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죠.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게 유도의 정신인데 골프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원희는 최근 김미현의 올랜도 집을 찾아 ‘예비장모’가 정성껏 마련한 새우조개탕, 매운탕 같은 음식 대접을 받으며 생애 첫 골프 라운드까지 했다.

“‘머리를 반만 얹었다’고 해야 하나요. 쉬는 기간인데 힘들까 봐 9홀만 하자고 했어요. 자상하게 골프를 가르쳐 주니까 참 재미있더군요.”

12월 12일로 결혼 날짜를 잡은 이원희는 “어머니와 비슷한 이미지가 바로 내 이상형이었다. 신앙심이 깊고 여성스러우면서도 솔직한 점이 처음 만날 때부터 끌렸다”고 털어놓았다.

1월 김미현의 생일날 주고받은 커플링을 왼쪽 약지에 끼고 있는 그는 2세 계획까지 이미 끝냈다. “우리 둘 다 아기를 너무 원하고 있어 바로 낳을 거예요. 체력이 좋아 많이 낳고는 싶은데…. 유도와 골프를 다 시켜 보고 적성에 맞는 걸 하도록 하고 싶어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귀국하는 이원희에게 한동안 김미현과 떨어져 있게 되는 데 대한 아쉬움을 물었다.

“며칠 후의 일을 왜 미리 걱정해요. 현재가 너무 좋기만 한데요.”

두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김미현과 이원희의 뒷모습이 행복하게만 보였다.

에디나=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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