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잡이 맞수’ 10년만의 재회

  • 입력 2008년 2월 27일 03시 00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여갑순 씨(왼쪽)가 당시 은메달에 그친 베셀라 레체바 씨와 26일 서울 태릉사격장에서 재회했다. 레체바 씨는 불가리아 청소년체육청 장관이 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내한했다. 연합뉴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여갑순 씨(왼쪽)가 당시 은메달에 그친 베셀라 레체바 씨와 26일 서울 태릉사격장에서 재회했다. 레체바 씨는 불가리아 청소년체육청 장관이 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내한했다. 연합뉴스
‘미녀 총잡이’ 베셀라 레체바(44·불가리아) 씨가 옛 추억을 되새기는 소중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뛰어난 미모로 1990년대까지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렸던 그는 불가리아 청소년체육청 장관으로 변신해 24일 방한했고 26일 서울 태릉사격장에서 현역 시절 세계 정상을 다퉜던 라이벌 여갑순(34·대구시청) 씨를 만났다.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불가리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던 그가 여 씨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 만남이 성사됐다.

레체바 씨는 “내가 출전했던 서울 올림픽이 열린 장소에 다시 와 무척 감격스럽다. 여 씨는 나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였다”며 반가워했다.

1998년 국제사격대회 이후 10년 만에 레체바 씨를 만난 여 씨는 “레체바 씨는 내 우상이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내가 이기자 쌀쌀하게 대했다”며 웃었다.

레체바 씨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여자 공기소총 50m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으나 무명의 독일 선수에게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당시 서울체고 졸업반의 ‘여고생 총잡이’ 여 씨에게 밀려 역시 은메달에 그쳤다. 인기와 달리 불운에 시달리던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뒤 정계에 입문했다.

레체바 씨와 선물을 주고받은 여 씨는 현재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총잡이’로 여전히 사선에 오르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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