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팬 “파리아스, 대표팀감독으로 강추”

  • 입력 2007년 11월 5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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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40) 감독의 인기가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파리아스의 포항은 정규리그 5위를 기록했지만 플레오프에서 경남 FC를 비롯해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 등 K-리그 명문 구단들을 차례로 침몰시켰다.

특히 지난 4일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고 변화무쌍한 용병술과 공격적인 전술로 3-1 대승을 거두며 15년 만에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경기 후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아시안컵의 부진을 책임지고 자진사퇴한 핌 베어벡의 후임 감독으로 파리아스를 선임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대한 축구협회 게시판에는 “파리아스는 이미 K-리그 선수들의 면면을 파악했고 남미축구를 결합시켜 한국축구를 공격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파리아스에게 감독직을 믿고 맡기자”는 등의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게다가 포털 및 각종 축구 관련 게시판에도 “답답한 수비축구로 일관하는 박성화, 조광래 감독보다 공격축구를 펼치는 파리아스를 선임하는 것에 찬성한다”, “네임벨류없는 다른 외국감독보다 낫다”는 등의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파리아스는 대표팀 감독후보에 오를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을 갖춘 인물. 1998년 브라질 축구클럽 바스코 다 가마 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한 그는 그 해 호나우지뉴가 포함된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두바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브라질 1부리그 산토스FC 코치를 맡은 뒤 2003년 유니아오 바바렌스FC 감독으로 부임한 파리아스는 이듬해 ‘브라질 최우수 지도자 4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 달 25일 차기 국가대표 감독 선임작업에 착수한 축구협회도 축구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네티즌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며 “기술위에서 파리아스를 감독후보로 선정하는 것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감독선임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파리아스도 국내외 감독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냐”라며 충분히 후보에 선정돼 인선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파리아스가 오는 11일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포항을 우승으로 이끌 경우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회 스포츠동아 인턴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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