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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7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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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은 26일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팀 캠프에서 가진 한국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올해 빅 리그에 올라가지 못할 경우 에이전트 이치훈 씨와 상의해 내가 뛸 수 있는 곳 중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스물여덟인데 마이너리그 선수로 계속 가기는 어렵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최초의 포지션 플레이어였고, 풀타임으로 메이저리그에서 3년도 뛰어봤는데 더는 마음을 졸이면서 야구를 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국내 복귀는 물론 일본행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다. 지난해 8월 최희섭이 보스턴에서 방출 당했을 때 국내 연고 구단인 KIA로 돌아온다는 소문이 돈 적은 있지만 본인 입에서 다른 리그행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
물론 메이저리그에 승격하지 못했을 경우라는 전제가 붙는다. 2년간 195만 달러에 스프릿 계약(메이저리그냐 마이너리그냐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계약)을 한 최희섭은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경우엔 조건 없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끝날 무렵 미국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한국이나 일본으로 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다음 달 하순이면 최희섭의 최종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한시적으로 해외파 선수의 2년간 복귀 유예 규정을 없앤 상태라 그의 국내 팀 이적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에이전트 이치훈 씨는 “한국 기자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확대 해석된 것 같다. 현재 최희섭의 유일한 목표는 메이저리그에 남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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