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참패’… 마이애미, 시카고 속공에 말려 42점차 무릎

  • 입력 2006년 11월 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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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왕년의 ‘배구오빠’들1일 서울 장충체육관이 ‘배구 추억의 맞수 대결’로 모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1980∼90년대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남자 배구의 라이벌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와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려증권의 OB들이 경기를 벌인 것. 현역 시절 ‘야생마’로 불린 마낙길(왼쪽 앞·현대자동차 지점장)의 스파이크가 ‘돌고래 스파이커’ 장윤창(왼쪽 뒤·경기대 교수) 등 고려증권 OB들의 블로킹에 맞고 튀어 나가고 있다. 고려증권 OB 팀이 세트 스코어 2-1(20-25, 25-22, 25-17)로 역전승했다. 김미옥  기자
반갑다, 왕년의 ‘배구오빠’들
1일 서울 장충체육관이 ‘배구 추억의 맞수 대결’로 모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1980∼90년대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남자 배구의 라이벌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와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려증권의 OB들이 경기를 벌인 것. 현역 시절 ‘야생마’로 불린 마낙길(왼쪽 앞·현대자동차 지점장)의 스파이크가 ‘돌고래 스파이커’ 장윤창(왼쪽 뒤·경기대 교수) 등 고려증권 OB들의 블로킹에 맞고 튀어 나가고 있다. 고려증권 OB 팀이 세트 스코어 2-1(20-25, 25-22, 25-17)로 역전승했다. 김미옥 기자
신나는 우승의 추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와 시카고 불스의 2006∼2007시즌 개막전.

지난시즌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마이애미는 경기 전 2만여 홈 팬의 환호 속에 다양한 축하 이벤트를 가졌다.

대형 스크린에는 우승 하이라이트 화면이 흘러나왔고 데이비드 스턴 NBA 커미셔너는 우승 반지를 마이애미 선수단에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체육관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환호는 탄식과 침묵으로 돌변했다. 힘 한번 제대로 못쓴 채 실책을 쏟아낸 마이애미가 66-108로 42점차의 참패를 당해서다.

불명예스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NBA 사상 전 시즌 챔피언의 개막전 최다 점수차 패배 기록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1982년 정상에 올랐던 LA 레이커스가 1982∼83시즌 개막전에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117-132로 패할 때의 15점차.

묘하게도 당시 LA 레이커스 사령탑은 현재 마이애미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패트 라일리 감독으로 24년 만에 다시 개막전 악몽에 시달렸다. 다만 LA 레이커스 시절엔 개막전 참패 속에서도 그 시즌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게 위안거리.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 드웨인 웨이드가 25점으로 외롭게 버틴 마이애미는 23개나 되는 턴오버로 자멸했고 리바운드에서도 시카고보다 20개나 적은 29개에 그치며 골밑 열세를 실감했다.

마이애미 센터 샤킬 오닐은 7득점 5리바운드에 그친 뒤 “우리는 괜찮아질 것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말했다.

반면 확률 높은 속공이 위력을 보인 시카고는 커크 하인릭이 26점을 터뜨렸고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에서 이적한 ‘수비의 달인’ 벤 월리스가 11리바운드를 잡았다.

LA 레이커스는 지난시즌 득점왕 코비 브라이언트가 무릎 통증으로 빠진 가운데 라마르 오돔이 34점을 터뜨린 데 힘입어 피닉스 선스를 114-106으로 눌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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