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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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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류현진과 KIA 그레이싱어의 팽팽했던 투수전은 KIA가 4회 이종범의 ‘원맨쇼’로 선제 득점을 올리면서 깨졌다.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한 이종범이 2루와 3루를 잇달아 훔친 뒤 조경환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은 것. 한화는 6회초 김태균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균형은 곧 깨졌다.
물꼬를 튼 주인공은 선제득점을 올렸던 KIA의 이종범. 이종범은 6회말 1사에서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이어 KIA는 홍세완의 고의사구와 김원섭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
타석에 등장한 이현곤은 류현진의 4구째 142km 직구에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고 공은 광주구장을 가득 메운 1만3000명 만원 관중의 함성 속에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2002년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현곤은 지난해 3월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가 올 4월에 갑상샘(갑상선) 이상으로 의가사 제대했다. 올해 77경기에 나와 타율 0.243을 기록했지만 팀의 운명이 걸린 포스트시즌에서 생애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7회에도 1점을 보태 6-1로 이긴 KIA는 이날 승리로 2002년부터 이어져 오던 포스트시즌 8연패를 끊었다.
1-0으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는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돼 전날 패전의 아픔을 달랬다.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19세 5개월 10일) 기록도 세웠다.
정규리그 투수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던 류현진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돼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한화 송진우와 KIA 이상화가 선발 대결을 펼칠 마지막 3차전은 11일 대전에서 열린다.
| ▽준플레이오프 2차전(KIA 1승 1패·광주) | ||||
| 한 화 | 000 | 001 | 000 | 1 |
| K I A | 000 | 104 | 10× | 6 |
| [승]한기주(6회·1승 1패) [패]류현진(선발·1패) [홈]이현곤(6회 4점·1호·KIA) | ||||
광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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