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현 끌고 영표 밀고… ‘이륜 쌕쌕이’ 뜬다

  • 입력 2006년 10월 9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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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거 설기현(왼쪽)과 이영표(오른쪽)가 9일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핌 베어벡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프리미어리거 설기현(왼쪽)과 이영표(오른쪽)가 9일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핌 베어벡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축구대표팀에 들었다고 해서 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레딩FC)급’의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를 “수준 차”라고 말했다. 2진 대표선수들은 시간을 통한 경험이 필요하다. 8일 가나와의 평가전(1-3·패)에 2006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할 2진급 선수를 내보낸 이유는 젊은 선수들에게 수준 차를 느끼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은 다르다. 베어벡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라고 말했다.

9일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설기현이 오른쪽 최전방 공격수, 이영표가 왼쪽 수비수로 자리를 잡고 선수들을 리드했다.

설기현은 좌우 날개에서 띄워 주는 볼을 발리슛과 헤딩으로 여유 있게 골네트를 흔드는 등 한층 성숙된 플레이로 공격라인을 이끌었다. 설기현은 가나와의 평가전에는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이날 최성국(울산) 조재진(시미즈 S펄스)과 스리톱을 이루어 공격진을 리드하며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다.

이영표도 이날 밝은 모습으로 수비라인을 지휘했다. 송종국(수원)과 함께 좌우 수비라인에 포진한 이영표는 9 대 9 미니 청백전에서 특유의 풍차 돌리기 페인트 등으로 여유 있게 볼을 컨트롤해 전방으로 찔러주는 플레이로 베어벡 감독에게서 “역시 수비는 이영표”라는 평가를 받았다.

베어벡 감독은 “설기현과 이영표는 대표팀의 핵심이다. 11일 시리아 경기는 가나전과는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에 김두현(성남)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남일(수원)과 김정우(나고야 그램퍼스)를 포진시킬 계획. 중앙 수비수엔 김동진(제니트)과 김상식(성남)이 선발로 투입될 전망이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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