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등 잇달아 패배… ‘검은 돌풍’ 예상 빗나가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8분


코멘트
가나 수비수 존 멘사가 이탈리아에 0-2로 지고 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허탈해하고 있다. 월드컵 때마다 돌풍을 일으켰던 아프리카 팀들의 대회 초반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하노버=게티이미지
가나 수비수 존 멘사가 이탈리아에 0-2로 지고 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허탈해하고 있다. 월드컵 때마다 돌풍을 일으켰던 아프리카 팀들의 대회 초반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하노버=게티이미지
‘검은 돌풍’이 사라졌다. 월드컵 대회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던 아프리카 팀들의 이변이 이번 대회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팀의 돌풍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시작됐다. 당시 38세의 노장 로저 밀러를 앞세운 카메룬은 아프리카 팀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카메룬의 뒤를 이은 나이지리아는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등 두 대회에서 연속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첫 출전국 세네갈이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잡는 선전 끝에 8강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프리카 팀들의 초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앙골라와 코트디부아르, 가나가 나란히 첫 경기에서 졌다.

C조의 코트디부아르는 아르헨티나를 맞아 1-2로, D조의 앙골라는 포르투갈에 0-1로 패했다. E조의 가나는 이탈리아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대회 개막 전 많은 전문가들이 최고의 복병으로 꼽았던 코트디부아르는 ‘죽음의 조’로 불리는 C조에 속해 있다. 앞으로도 네덜란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 강한 상대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승점을 올릴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

평가전에서 한국을 3-1로 눌러 신이 났던 가나도 월드컵 본선에서는 실력 차이를 인정해야 했다. 가나는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완패해 체코와 미국과의 남은 경기에서 최소한 1승 1무는 기록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가나가 아프리카의 희망으로 남기에는 벅차 보인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H조의 튀니지도 좋은 컨디션은 아니다. 알라에디네 야히아, 산투스, 하템 트라벨시, 다비드 제말리, 야시네 치하우이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튀니지는 다행히 이번 대회에서 가장 늦게 1차전을 치른다. 1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 튀니지로선 이들의 부상 회복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한국의 G조 첫 상대 토고는 경기에 앞서 감독이 사임하고 선수들이 훈련을 거부하는 내홍을 겪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