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TG “우리가 너무 튀지?”…삼성에 105대 63

  • 입력 2005년 3월 25일 2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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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삼보가 삼성에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차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TG는 2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애니콜 프로농구 2004∼2005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을 105-63으로 이기며 5전3선승제의 승부에서 첫 승을 올렸다. 42점 차는 공교롭게도 TG가 올 2월 삼성에 83-125로 지면서 나왔던 정규리그 역대 최다 점수 차와 타이. 양 팀의 2차전은 27일 원주에서 열린다.

경기 전 “장염을 앓아 흰죽만 먹었다. 식은땀이 난다. 코트에서 쓰러질지도 모른다”던 TG 전창진 감독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삼성 안준호 감독에 대해 “형제보다 가깝게 느끼는 사이인데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가슴이 아프다”라고 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전 감독은 “삼성 서장훈이 스피드와 득점력에서 우리 팀 용병 자밀 왓킨스에게 밀린다. 왓킨스에게 공격 기회를 많이 줘 이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고 밝힌 대로 삼성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또 “정규리그에서 쓰지 않았던 변칙수비를 내세우겠다”고 한 구상도 적중했다.

TG는 1쿼터 시작하자마자 삼성을 약 4분간 무득점으로 묶고 왓킨스가 잇따라 골밑슛을 터뜨리며 10-0으로 달아났고 이후 점수차를 점점 더 벌렸다. TG는 협력 수비와 지역 방어를 섞어 쓰며 삼성의 주득점원인 알렉스 스케일을 꽁꽁 묶은 채 4쿼터 105-61까지 달아나며 낙승했다.

TG에서는 왓킨스가 31득점 10리바운드, 신기성이 10득점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에서는 서장훈이 16득점으로 팀 최다. 스케일은 7점에 묶였다. 삼성 가드 주희정은 4득점 1어시스트로 신기성과의 대결에서 완패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패인을 분석해 2차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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