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그리스 느끼려면?

  • 입력 2004년 8월 15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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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식당 산토리니의 그리스인 요리사 바실리오스 콜로니스(36)가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수블라키를 서브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그리스 식당 산토리니의 그리스인 요리사 바실리오스 콜로니스(36)가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수블라키를 서브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4 아테네 올림픽이 개막하면서 그리스가 뜨고 있다. ‘신화의 땅’ 그리스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나라. 아마도 그리스 신화 한 번쯤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지금 아테네 노천카페에 앉아 파르테논신전을 올려다보며 와인잔을 기울이는 기분은 어떨까. 그러나 언감생심. 그리스는 비행기를 타고도 12시간이나 날아가야 하는 먼 나라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그리스의 정취와 맛을 느껴볼 수는 없을까.

●그리스음식 전문 레스토랑

단 네 곳뿐으로 서울(3곳)과 일산(경기 고양시)에 있다. 첫 식당은 2002년 12월 이화여대 앞에서 문을 연 ‘기로스’다.

프랑스 이탈리아와 더불어 세계 3대 음식에 드는 그리스 음식. 웰빙 개념에 잘 맞는 건강식으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덕분에 육류와 해산물, 야채를 두루 이용한다. 여기에 ‘신이 내린 선물’ 올리브, 깊고 그윽한 풍미를 내는 마늘, 요구르트와 허브가 양념으로 가미된다.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간단한 양념만으로 조리해 요리 후에도 재료의 맛과 향취가 생생한 것이 특징이다. 야채는 토마토와 콩, 육류는 양과 염소고기가 주류. 레몬과 천연식초로 신맛도 많다. 주식은 납작하게 구운 피타(빵)를 요구르트에 마늘과 오이를 갈아 넣은 차지키(소스)에 찍어 먹는 것. 차지키는 우리의 된장 고추장 격으로 모든 음식을 여기에 찍어먹을 정도다.

양과 염소젖을 섞어 발효시킨 페타 치즈 역시 대부분의 요리에 가미된다. 그리스의 3대 음식은 △기로스 △수블라키 △무사카. 기로스는 닭, 돼지고기를 꼬치에 끼워 구운 다음 피타에 야채와 함께 넣고 싸먹는 그리스식 샌드위치. ‘꼬치’를 뜻하는 수블라키는 고기를 끼워 석쇠에서 구운 다음 야채와 함께 낸다. 고기는 빼내 차지키에 찍어 피타에 싸 먹는다. 무사카는 다진 고기에 토마토 등 야채를 듬뿍 넣고 치즈를 뿌려 오븐에 구워 내는 것. 가격은 5000원부터.

롯데호텔서울의 바인(와인레스토랑&바)에서는 아테네올림픽이 열리는 16일부터 30일까지 그리스 요리축제(02-317-7151)가 열린다.

위치이 름조리사특 징전 화
서울산토리니그리스인그리스어를 배우고 그리스를 좋아하는 주인 최은정씨의 그리스 사랑이 넘쳐흐르는 곳 . 주메뉴 1만7000∼3만2000원02-790-3474
서울그릭 조이한국인캐나다 토론토에서 그리스식당을 운영했던 전경무씨가 직접 조리하는 그리스풍이 강한 식당02-338-2100
서울기로스한국인가볍게 즐길 만한 그리스 식당02-312-2246
경기고양그리크 하우스그리스인풀코스 디너까지 내는 정통 그리스레스토랑. 아테네의 레스토랑 ‘아크로폴리스’와 자매점031-921-8959

●그리스 와인

그리스 와인은 호머가 살던 고대는 물론 지금도 건재하다. 그리고 세계 10대 와인 소비국에 들만큼 그리스 사람들은 와인을 좋아한다. 그러나 로마시대를 거치며 현재 유럽와인의 모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까지 잊혀질 만큼 장구한 세월 동안 침체의 늪에 있었던 것도 사실. 최근 와인산업의 흥성으로 질 좋은 와인이 세계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화이트와 레드 모두 있지만 그리스는 전통적으로 화이트와인의 나라다. 단 뜨겁고 건조한 아열대기후에서 생산된 화이트와인은 장기숙성용이 아니므로 영(young)한 와인을 찾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는 권한다. 레드와인은 조직이 치밀하고 힘이 거세지만 과일향도 느껴진다는 평.

올해는 올림픽 특수로 그리스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본의 경우 그리스와인 수입이 급증해 지난해의 4배가 될 전망이다. 국내도 마찬가지.

수입사인 ㈜리쿼타운의 황창현 사장은 “카바 캄바스 등 보우타리(Boutari)사의 와인 7종이 지난달 들어왔고 곧 8종이 더 들어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인나라(www.winenara.com) 참조.에서는 그동안 맛보기 힘들었던 그리스 와인의 시음을 촉진하는 온라인 할인이벤트도 펼치는 중.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16∼22일 그리스와인 판매행사를 펼친다.

에버랜드의 포시즌가든에서 매일 밤 9시부터 펼쳐지는 멀티미디어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쇼-올림푸스 판타지의 그리스 군대 출연 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올림푸스 판타지

‘올림푸스 판타지’는 에버랜드가 아테네 올림픽을 겨냥, 화려한 레이저조명과 음악분수쇼, 불꽃놀이까지 동원해 무대공연과 함께 땅과 하늘에서 펼치는 최첨단의 멀티미디어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쇼(15분30초). 제작비만 100억원이 들었다고.

정면의 거대한 무대(너비 70m 높이 21m)는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신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고 그 주변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모습을 한 대형 조각들로 장식됐다.

무대 위에서는 그리스 군대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에버랜드의 캐릭터와 함께 출연한다, 레이저 조명과 음악분수, 효과음향의 조화 속에서 불을 내뿜는 거대한 용과 함께 악의 화신 하데스와 일전을 벌인다. 매일 오후 9시에 시작. 031-320-5000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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