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선수 독일어 방송 원문

  • 입력 2004년 8월 9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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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베를린올림픽 독일어 중계방송(원문)▼

*×표시나 ?표시는 잡음이 심해 잘 안들리거나 애매한 부문.

1.

Die Ganzen der grossen Marathonstrecke sind bereit,

fünf dicht gestaffelte Reihen

in der letzten der schmale, kleine Chinese,

der zum ersten Mal sein Land bei einem grossen Marathonlauf vertritt,

Wan Chun Ling.

Die japanische Mannschaft in der ersten Reihe

In eigens für diesen Kampf ausgesuchte frische Leute,

noch auf keinen olympischen Spielen sind sie gestartet,

Nam, Chiwagu und Son, der japanische Trainer hat gesagt, wer Son schlagen will,

muss Übermenschliche Zeiten laufen können,

ob die Sonne scheint, ob der Regen herunterkommt, ob Stein oder Gras,

Son wird vorne sein.

2.

Hier bei Kilometer 12,2

Beginnt nun auf der Berliner Autorennstrecke

Die Sonnenschlacht auf Abus

Nummer 33, Sabala, Argentinien, schon führt er mit weitem Vorsprung,

und nichts ist zu sehen von dem Zweiten.

3.

Wendepunkt,

in diesem Augenblick geht Sabala, der Sieger von 1932 um den Wendepunkt,

er hat sich einige Sekunden verlaufen, er wollte hinüber auf die grünne Grasfläche,

aber die Kontrollbeamten wiesen ihn zurück auf die Bahn,

33, so leuchtet uns jetzt von seinem Rücken die Zahl entgegen,

blau-rot mit weissen Streifen, eine weisse Kappe auf dem Haupt,

so läuft er wie eine Maschine jetzt die Gegengerade wieder herunter,

Die letzten Sekunden sind vergangen,

jeder Zweite und Dritte Brust an Brust nebeneinander hier vorbeigingen,

ein Sohn Englands, Harper und ein Sohn aus dem fernen Japan, Son,

der hier um die Siegespalme kämpft, viele Sekunden hinter Sabala,

der unentwegt vorne liegt.

4.

Hier Arbustho, Marathonlauf beim 30 Kilometer,

noch 12 Kilometer und 195 Meter sind von hier zurükzulegen,

der Endkampf setzt bald ein,

wir blicken die lange Gerade bei Abus hinunter,

in Erwartung des Feldes dieses grossen Kampfes,

Huan Carlos Sabala, Ernst Harper, Ki tai Son,

aber Sabala wird langsamer, unsicher,

die leuchtenden Farben des Argentiniers verschwinden von der Spitze,

Carlos Sabala, klarer Favorit dieses Marathonlaufes,

sinkt 200 Meter vor unseren Augen zusammen,

und weiter geht der Kampf,

5.

Kilometer 35 der Marathonstrecke

Auf der Höhe am Kaiser-Wilhelm-Turm,

durch das Spalier der Hunderttausenden am Rande der Waldstrasse

kommt der erste Laeufer, allein, der Japaner Son

Jetzt xxxxxxxxxxxxxx 800 Meter Steigung der Hafener (?) Chaussee

hat er mit unvermindertem Tempo genommen,

er geht an uns vorbei, stampfend, locker, frisch,

200 Meter hinter ihm, das ist Harper, abgeschüttelt von Son,

aber noch nicht abgekämpft,

jetzt ganz unten, an Beginn der Steigung,

das Rudel der Folgenden,

4, 5, 6, einer geht vor, es ist, es ist noch ein Japaner, es ist Nam,

dahinter die Finnen Tamila, Nolen, Kurvan, noch ein Finne,

aber schon hat Son, der Führende, Kilometer 35 weit hinter sich,

Harper ist hinter ihm,

hält Son durch bis zum Ziel?

6.

Hier ist das Ziel vom Hauptkampffeld,

schon ist der japanische Sieger in das Marathontor eingegangen,

und wir erwarten ihn,

Hundertzwanzigtausend sind still, 120tausend sind von ihren Plätzen aufgestanden,

und warten, sehen auf das dunkle Tor, den Eingang zum Hauptkampffeld,

wo der japanische Sieger Son kommen muss, der koreanische Student,

er hat die Streitmacht der Welt zertrümmert,

mit asiatischer Fähigkeit und Energie ist der Koreaner

durch den Marathonlauf geschritten,

durch Sonne, und durch strassenharte Steine, in einem rasenden Endspurt

jagt er heran, der kleine Mann, die rote Sonne,

im weissen Feld leuchtet,

jetzt stampft er einen Spurt daher,

die letzte Gerade herunter als wäre er frisch, wie er herausgelaufen ist,

ein Naturphänomen, ein Naturläufer mit letzter Kraft,

eben geht Son, der Marathonsieger 1936 durch das Ziel,

▼1936년 베를린올림픽 독일어 중계방송(번역문)▼

* ( )는 동아일보 김화성기자 해석 보충 부분

1.

전체 마라톤 구간이 쭉 펼쳐져 있습니다.

그 위에 다섯 그룹이 서로 아주 가깝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맨 뒤 그룹에 얼굴이 홀쭉하고 자그마한 중국 선수 반 둥 링이 보입니다.

그는 처음으로 조국의 마라톤 팀을 대표해서 뛰고 있습니다.

일본팀은 첫 번째 그룹에 있습니다.

그들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특별히 선발되었고

한번도 올림픽에서 뛰어보지 않은 신예들로

이름은 남(남승용), 시오아쿠(염전 인부 출신의 일본선수·30km지점에서 기권), 손(손기정)입니다. 일본팀 감독의 말로는 ‘손’을 이기려면 태양이 작열하든, 비가 오든, 자갈밭이든, 풀밭이든 초인적으로 뛸 수 있어야 한답니다. ‘손’이 결국 우승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1935년 3월21일 손기정은 일본 메이지신궁대회에서 2시간26분14초의 기록으로 우승, 당시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으나 일본육상연맹은 정식 코스가 아니란 이유로 공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선 이 소식을 듣고 손기정을 복병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2.

여기는 12,2 킬로미터 구간입니다.

등번호 33번의 아르헨티나 선수 사발라(Sabala)가 크게 앞지르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2위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12km지점 통과 기록 자바라 39분21초, 포르투갈의 디아스 40분29초, 미국 브라운 41분17초 손기정 41분18초. 18km지점 사발라와 손기정의 차이 2분18초차. 이때부터 손기정 스피드를 내기 시작)

3.

반환점입니다. 말하는 순간 1932년 반환점 1위인 사발라가 막 반환점을 돌고 있습니다.

그는 몇 초간 길을 잃었습니다. 코스를 벗어나 풀밭으로 뛰려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진행요원이 마라톤 코스로 돌아가도록 알려주었습니다.

(손기정 선생은 생전에 “당시 사발라는 방향감각을 잃은 듯 코스에서 벗어나려 했고 눈의 초점이 흐린 것 같아 내심 ‘이젠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 했다.)

33이라는 숫자가 그의 등에서 선명히 보입니다. 머리엔 하얀 모자(테니스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직선코스를 기계처럼 달려 내려가고 있습니다.

몇 초 후 2위와 3위가 나란히 여기를 지나갔습니다.

그들은 영국선수 하퍼(Harper)와 일본선수 손입니다.

(사발라는 반환점을 1시간11분9초로 가장 먼저 돌았고 2위 그룹인 손기정과 영국의 하퍼는 그보다 1분10초 늦었다. 하지만 무더위속 초반 오버 페이스한 사발라는 점점 발이 느려졌다. 손기정은 마침내 아포스자동차도로부터 하펠 호숫가 코스로 접어드는 29km 지점에서 사발라를 제치고 선두에 나서는데 성공한다)

승리의 월계관을 놓고 싸우는 이들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하퍼 뒤를 몇 초 뒤진 채 바짝 따라가고 있습니다.

4.

여기는 30킬로미터 구간 카이저 빌헬름 투름 언덕입니다.

여기부터 결승점까지는 아직 12, 195킬로미터 남아있습니다.

막바지 접전이 곧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는 긴 직선코스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후안 카를로스 사발라, 에른스트 하퍼, 키테이 손의 치열한 접전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사발라가 속도가 느려지고 불안정해집니다.

급기야 그 아르헨티나 선수의 반짝이는 옷 색깔이 선두진영에서 사라집니다.

이번 마라톤의 유망주였던 카를로스 사발라는 우리 눈으로 보기에

이제 선두에서 200미터 뒤쳐져 있습니다.

접전이 계속됩니다.

5.

35킬로 지점입니다.

양쪽으로 늘어선 10만 인파 사이를 뚫고 1등 주자가 혼자 뛰어오고 있습니다.

그는 일본인(이때는 일본인으로 표현) 손입니다. 800미터 오르막길을 변함없는 속도로 달려옵니다.

당당하고, 가볍게 그리고 힘차게 우리 곁을 지나갑니다.

그의 200미터 뒤에서 하퍼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손에게 추월당하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은 기색입니다.

오르막길 맨 아래 쪽에는 다음 그룹의 선수들이 지나갑니다.

4명, 5명, 6명. 그런데 한 명이 앞을 치고 나갑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은 바로 또 한 명의 일본 선수 남입니다. 그 뒤에는 핀란드 선수인 타밀라, 놀렌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두주자인 손은 벌써 35킬로미터를 지나갔고, 하퍼가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손이 결승지점까지 끝까지 버텨낼까요?

6.

여기는 올림픽 주 경기장의 결승선 지점입니다.

우리는 마라톤 우승자 일본선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2만 명의 관중들도 일어서서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승자인 일본선수 손이 들어서게 될

주경기장의 정문인 검은 문을 조용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 한국 대학생은 세계의 건각들을 가볍게 물리쳤습니다.

그 한국인은 마라톤 구간 내내 아시아의 힘과 에너지로 뛰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을 뚫고, 거리의 딱딱한 돌 위를 지나 뛰었습니다.

이제 그가 엄청난 막판 스퍼트로 질주하며 들어오고 있습니다.

트랙의 마지막 직선코스를 달리고 있습니다.

대단한 선수입니다. 최고의 힘을 지닌 천부적인 마라토너입니다.

1936년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이 막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손선생은 생전에 “뒤따라 오는 선수가 어디 쯤 있는지 알 수없어 늘 불안했지만 뒤돌아볼 수 없으니 죽어라 달릴 수밖에 없었다. 스타디움에 들어서는데 관중들이 함성을 질러대 난 하퍼가 바짝 따라오는 줄 알고 죽어라 달렸다”고 말했다. 당시 결승선 부근에 있던 미국코치가 수동시계로 손선생의 결승선 100m 앞에서의 질주 기록을 재본 결과 12초대 였다고 할 정도로 손선생의 막판 스퍼트는 대단했다. 결국 손선생은 당시 '마의 벽'이라 여겨졌던 2시간30분 벽을 깨고 올림픽 사상 최고기록인 2시간29분19초2로 우승했다.

한편 반환점을 33위로 돈 남승용은 30km지점 16위, 31km지점 10위, 32km지점 7위. 37km 비스마르크 언덕에선 3위로 무섭게 치고 올라가 골인할 땐 2위 하퍼에 불과 19초 뒤진 2시간31분 42초. 당시 전문가들은 만약 2km만 더 달렸다면 남승용이 우승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출처*

20세기의 소리.

제 11회 올림픽 경기. 1936. 8.1-16

발행인: 독일 역사박물관(DHM). 독일방송기록보관실(DRA)

(Stimmen des 20. Jahrhunderts.

XI. Olympische Sommerspiele 1.-16. August 1936 in Berlin

Herausgeber: Deutsches Historisches Museum. Deutsches Rundfunkarch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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