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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4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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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26·CJ·사진)는 여전히 당당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아쉬운 티샷 미스로 라이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박세리는 이날 공식인터뷰에서 “공이 왼쪽으로 쏠리면서 몇 차례 벙커에 빠졌고 그린에서 브레이크도 나빠 고전했다”며 패배의 원인을 진단했다. 18번홀에서 드라이버 대신 3번우드로 티샷한 데 대해선 “거리보다는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뜨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벙커에 빠지면 1벌타를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숨 가쁜 승부를 떠올렸다.
박세리에 대해 소렌스탐은 “세리 같은 훌륭한 선수와 같은 조로 치면 좀 더 분발하게 된다. 그는 나만큼이나 우승에 대한 욕망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박세리는 “소렌스탐은 날씨와 코스에 상관없이 일관된 플레이를 펼치는 대단한 선수다. 아직 그에게 조금 못 미치는 게 사실이지만 따라잡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남아 있으니 이번에 그를 이기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록 챔피언의 꿈은 날려버렸지만 박세리는 우승컵만큼이나 소중한 경험을 쌓은 듯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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