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못잖은 선수 많아요"…스페인 트리스탄등 맹활약

  • 입력 2002년 5월 26일 18시 21분


스페인의 주공격수 곤잘레스 블랑코 라울(왼쪽)이 울산 현대와의 연습경기중 조세권(오른쪽)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스페인의 주공격수 곤잘레스 블랑코 라울(왼쪽)이 울산 현대와의 연습경기중 조세권(오른쪽)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왜 자꾸 라울만 찾는가.”

스페인 대표팀과 함께 한국에 온 스페인 기자들은 도착하던 날부터 계속 한국의 기자들과 팬들이 스트라이커 곤살레스 블랑코 라울에게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라울이 유명한 선수이긴 하지만 스페인 팀내에는 그에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선수가 많다는 얘기였다.

스페인 기자들의 지적대로 스페인이 23일, 25일 가진 연습경기에서는 라울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디에고 트리스탄과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25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라울과 투톱을 이룬 트리스탄은 후반 20분 교체될 때까지 최전방과 미드필드를 쉴새없이 오가며 현대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14분 기록한 결승골은 그에게 ‘약탈자’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지를 입증하는 골이었다.

트리스탄과 함께 데포르티보에서 뛰고있는 미드필더 발레론도 이번 월드컵을 빛낼 예비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그 역시 국내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스페인 현지에서는 그의 활약 정도에 따라 스페인의 이번 월드컵 순위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 스페인이 늘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로 월드컵에서 부진했으나 뛰어난 패싱력을 갖춘 발레론의 등장으로 고민을 완전히 해결했다는 것.

23일 미포조선과의 연습 경기에서 발레론은 정교한 패싱 능력과 함께 2선에서 순간적으로 빠져들어가는 침투 능력도 선보였다. 후반 교체 멤버로 들어가 투톱 아래서 경기를 조율한 그는 4분경 기습적으로 중앙으로 뛰어들면서 패스를 이어받아 미포조선의 수비라인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며 1골을 잡아냈다. 발레론은 98년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으며 A매치에는 27경기에 출장했다.

트리스탄과 발레론은 이번 월드컵에서 라울을 뛰어넘는 세계적 스타로 올라서기를 꿈꾸며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다.

울산〓금동근기자 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