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백남준·박세리·박찬호 초등교 교과서에 실린다

  • 입력 2001년 1월 28일 18시 44분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 프로야구선수 박찬호, 프로골퍼 박세리씨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예술 및 스포츠계의 살아 있는 유명 인사들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다.

또 한국인의 국제사회 기여도와 달라진 국가 위상을 강조하는 내용이 실리는 등 교과서가 크게 달라진다.

교육부는 28일 내년부터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초등학교 5, 6학년 교과서를 개편하면서 5학년 1학기 ‘국어 읽기’ 실험용 국정 교과서에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한국인과 국내에서 봉사한 외국인을 싣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교과서는 학급 신문에 싣기 위해 어린이들이 토론하는 형식으로 백남준 김자경 박세리 박찬호씨 등을 집중 소개한다.

교과서는 피카소, 모네 등과 함께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예술가 25명 가운데 한명으로 비디오예술의 창시자인 백남준씨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등에서 전시회를 가진 사실과 ‘호랑이는 살아 있다’는 작품으로 새 천년 시작을 전세계에 위성중계로 알려 한민족의 기상을 드높인 내용을 2쪽에 걸쳐 다룬다.

또 1950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첫 한국인 독창회를 가진 오페라계의 거목 고 김자경(金慈璟)선생과 6·25전쟁 직후부터 한국에서 고아와 장애인 보호활동에 일생을 바친 버다 홀트 여사의 일생을 헌시(獻詩),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했다.

교과서는 이어 ‘사물놀이를 발전시켜 세계에 알린 김덕수씨, 세계적 프로골퍼 박세리 선수와 미국 프로야구단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 선수 등이 전세계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을 보니 어깨가 으쓱해지고 세계가 한마을처럼 가깝게 느껴졌다’는 어린이의 글을 싣고 본받고 싶은 인물과 그 이유를 묻는 질문을 곁들였다.

6학년 ‘도덕’ ‘생활의 길잡이’ 교과서는 ‘대한 한방 해외의료봉사단(KOMSTA)’의 무료 진료 덕분에 관절염과 편도선염에 걸린 딸의 목숨을 건진 우즈베키스탄 어머니의 감사편지와 99년 터키 지진 때 119구조대와 의료봉사단의 현지 구조활동 등 한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부는 새 교과서를 올 1, 2학기에 전국 40개 초등학교에서 가르쳐본 뒤 내용을 보완해 내년부터 정식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교육부 이경환(李璟煥)교육과정정책과장은 “생존한 스포츠인을 교과서에 싣는 데 대해 논란도 있었지만 요즘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고 한국의 위상을 높인 사례를 피부에 와닿게 가르치기 위해 교과서 소재로 채택했다”며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끼도록 교과서를 개편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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