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금메달은 돈메달…각국 거액상금 내걸어

  • 입력 2000년 9월 9일 16시 49분


'봉달이' 이봉주가 시드니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따내면 얼마나 큰 돈방석에 앉을까.

경기력향상 지원금 명목의 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을 경우 6720만원,삼성그룹이 회장사인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이대원)이 약속한 1억원,올림픽마라톤후원회(회장 김집)가 내건 3억원,이밖에 각종 후원회 및 업체의 격려금과 광고 수익을 합하면 어림잡아 10억원은 거뜬히 넘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고 있다.금메달의 감격이 이끌어내는 사회통합 기능,그리고 이를 통한 국력향상 효과를 과소평가할 수 없기 때문.

한국의 경우 선수들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 연금은 매월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된다.올림픽 금메달은 월 100만원.현재 국내에서 연금 100만원을 매달 수령하고 있는 선수는 25명이고 일시금 최고액 기록은 빙상의 모선수가 받은 3억5000만원이다.

각 경기단체가 약속한 금메달 포상금도 엄청나다.역도 복싱은 1억원,사격 펜싱은 5000만원을 내걸었고 수영은 결선 진출(8강)에만 성공해도 5000만원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젊은 남자 선수들에게 가장 큰 유혹은 역시 병역 혜택.올림픽에서 3위 이상 입상하면 선수생활을 하면서 공익근무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나머지 아시아 각국의 당근 작전 도 상상을 초월한다.부자나라 싱가포르는 금메달에 6억3250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고 역대 성적이 은3,동2에 불과한 대만은 금메달에 3억6300만원을 내걸어 '한풀이'에 나선다.

이밖에 중국은 금메달에 호화 맨션아파트와 1000만원의 포상금을,필리핀과 태국은 각각 1억7600만원과 825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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