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6회 무실점 호투… 한화7연패 탈출

  • 입력 2000년 6월 3일 00시 55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선수협)문제로 뜨거웠던 지난 겨울 선수협 집행부의 방문을 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국 사무총장은 혀를 끌끌 찼다.

마음씨 좋은 맏형이지만 말솜씨는 없는 ‘회장님’ 송진우(한화)의 마이크를 ‘미남 대변인’ 강병규(SK·당시 두산)가 자꾸만 가로채고 있었기 때문.

사실 그랬다. 선수협 사태가 낳은 최고의 스타는 누가 뭐래도 훤칠한 용모와 달변을 겸비한 강병규였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엄한 법. 겨우내 손발을 맞췄던 ‘회장님과 대변인’은 2일 인천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결과는 송진우의 완벽한 KO승. 지난달 18일 광주 해태전에서 최고령 노히트노런(34세3개월2일)을 달성하는 등 연승행진을 벌였던 송진우는 이날도 6회까지 3안타 무실점의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반면 1패만 기록중인 강병규는 1회를 넘기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1회초 선두타자 데이비스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비롯, 2홈런 4실점하고 강판 당할 때까지 잡은 아웃카운트는 1개에 불과했다.

한화는 송지만과 허준이 홈런 2개씩을 날린 것을 비롯, 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15-1로 대승을 거둬 송진우의 시즌 4승을 축하했다. 한화는 7연패에서 벗어났고 SK는 6연패.

수원에선 해태가 ‘현대 출신 이적생’ 최상덕의 완투에 힘입어 최강 현대를 6-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최상덕은 올 시즌 현대전 2경기 연속 완투승을 비롯, 통산 5연승을 달려 ‘현대 킬러’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사직경기는 매직리그 선두 LG가 2위 롯데에 8-4으로 승리, 6연승을 질주했다.

LG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장문석은 7회까지 5안타 2실점으로 호투, 시즌 초 3연패 후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잠실에선 삼성이 4회 김기태의 재역전 결승 2점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6-3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두산은 시즌 처음으로 4연패.

<장환수·주성원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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