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구대회 표정]분단 사상첫 직접 중계방식 진행

  • 입력 1999년 9월 29일 04시 28분


○…28일 관중석에는 어김없이 남자는 양복정장차림,여자는 한복을 입고 나와 사상 첫 남북혼성 농구경기를 관람. 관중은 ‘짝짝이’를 들고나와 경기내내 브라스밴드에 박자를 맞췄다. 경기시작전 흰색 셔츠에 빨간바지차림의 응원단장 2명이 코트에 나와 응원을 유도하기도.

○…경기장 중앙에 있는 ‘통일롱구경기대회’라고 붉은 바탕에 흰색글씨로쓰인대형플래카드가 눈길. 경기직전 전주원부터 일일이 선수들을 소개하는 동안 남한측 선수들은 쑥스러워 하면서도 시종 웃음을 보여 밝은 분위기.

○…북측선수들은 이날 교체될 때 심판과 관중을 향해 깍듯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 인상적.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은 남북을 가리지 않고 교체돼 돌아오는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해주는 등 오랜 동료처럼 정을 나누기도.

○…전후반 사이 휴식시간에 북측은 세계적 수준으로 알려진 ‘서커스’공연을 열어 눈길. 여자팀 경기 중간에는 롤러스케이트를 탄 채 벌이는 발레를 센터서클에서 선보였고 남자팀 경기 때는 민속놀이인 널뛰기를 이용한 아크로바트 묘기를 보여 흡사 잔치 분위기.

○…평양에서 생중계되는 통일농구대회는 27일 오후 6시 위성시험 방송을 시도, 국내 방송사와 직접 통화에 성공함으로써 28일 경기를 생중계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

이번 생중계 방송은 북측의 제안에 의해 제삼국 경유 중계방식이 아닌 남북 분단 사상 처음으로 위성을 통한 직접 중계방식으로 진행.

〈권순일·전 창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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