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4·LA다저스)를 그림자처럼 따르며 뒷바라지를 도맡아하는 대리인 스티브 김(38·한국이름 김철원).
그에겐 3대 의혹이 따라다닌다. 우선 그는 규정에 명시된 한도 이상으로 박찬호로부터 에이전트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선 에이전트 수수료율이 6%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 4년간 8∼12%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본인도 지난 1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박찬호장학회 설립 기자회견때 부분적으로 시인했다. 그는 『에이전트 수수료로 선수계약의 경우는 5∼7%, 광고의 경우는 20% 정도를 떼게 돼 있지만 나는 일괄적으로 일정 비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호가 벌어들인 1백억원이 넘는 수입의 관리를 두고도 스티브 김과 박찬호측의 입장이 다르다. 두달전 박찬호의 부친 박제근씨는 『찬호의 수입은 전액 스티브 김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브 김은 『생활비를 뺀 수입 전액을 공주집으로 부치고 있다』며 『아버님께서 신문에 발표된 수입과 50% 가까운 세금을 공제하고 남은 돈의 차이가 커 착각하는 것같다』고 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지난달 일주일여동안 한국에 들렀던 목적도 아리송하다. 그는 당시 「개인 사업차」 한국에 왔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은 메이저리그 입단을 눈앞에 둔 고려대 김선우와 신일고 봉중근을 만나기 위한 것. 그는 이들을 극비리에 만나 박찬호의 성공담을 들려주며 자신이 에이전트를 맡을 것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했다.
스티브 김은 74년 중학생때 도미,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건축설계사. 명문 버클리대와 대학원을 나와 89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한복판인 버몬트에서 동서양의 가교를 뜻하는 설계 사무소 「Eawes」와 킴스스포츠인터내셔널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30일 오후 5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박찬호는 개인사정으로 출국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