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데뷔전 『양희승이 없다』…구단과 연봉갈등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11일 창원에서 벌어지는 97∼98프로농구 LG세이커스 대 나래블루버드전. 이날 막내팀인 LG는 홈팬들 앞에서 프로농구 데뷔전을 치른다. 그러나 이 자리에 양희승(1m95.23)은 없다. 그는 LG의 주포. 그러나 그는 벌써 두달 가까이 팀과 별거중이다. 팀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이다. 올해 입단한 양희승은 4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그러나 연수합계법 적용여부를 놓고 1차로 구단측과 대결했고 연봉문제로 다시 갈등을 빚었다. 구단은 연수합계법은 한국농구연맹(KBL)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다는 주장인 반면 양희승측은 『연수합계법 적용으로 받는 손해액이 2억원이 넘는다』며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이를 메워달라는 입장. 양희승측은 또 『구단이 당초 약속했던 최고연봉 대우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문제는 양측의 대립이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달아 치유되기 어려운 단계까지 갔다는 점. 양희승은 지난 9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 그러나 그는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팀의 호주 전지훈련에 빠졌다. 양희승은 거의 두달째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LG체육관엔 갈 수 없고 모교인 고려대에 가서 개인연습을 하려해도 임정명감독과 후배들의 걱정스러운 눈길이 마음에 걸린다. 때문에 집주위에서 하는 러닝이 고작. 요즘은 볼을 만져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 양희승은 국가대표팀의 주전슈터. 올해초 무릎수술을 한 뒤 재기, 올 시즌 프로농구 「스타탄생」을 다짐해왔다. 그러나 뜻하지않은 구단과의 갈등으로 모든 꿈이 수포로 돌아간 것. 양희승은 결코 농구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또 LG구단뿐 아니라 28년만에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복귀한 한국농구에도 그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어떻게 하면 양희승이 코트로 돌아올 수 있을까. 농구인 전체가 「솔로몬의 지혜」를 짜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할 시점이다. 〈최화경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