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U대회 결산]빙속 『약진』…대회운영은 미흡

  • 입력 1997년 2월 3일 08시 09분


[무주·전주〓특별취재반] 2일 폐막된 97무주 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경기력 측면에서 한국 동계스포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지만 대회운영은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에 비해 미흡했다는 평가다. ▼경기력▼ 쇼트트랙 의존도를 탈피하지는 못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 「메달의 다변화」에 한걸음 다가서는 수확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6개(은4, 동4)로 종합 2위를 했던 95년 하카대회보다 성적은 4계단이나 떨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천희주와 이규혁등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금1 은1 동3개를 따냈다. 여자 1천m 금메달리스트 천희주는 유선희 이후 여자 빙속의 기대주로 급부상했으며 이규혁은 은 1, 동 1개를 따내며 차세대 스프린터로 자리를 굳혔다. 또 박정은이 여자 3천m에서 따낸 동메달은 국제 대회 장거리에서 따낸 첫 메달로 평가받을 만하다. 이에비해 쇼트트랙은 예상보다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다행히 김소희와 전이경, 이호응 등이 4개의 금메달을 따 체면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한국은 내년 나가노올림픽에 대비, 새로운 훈련방식을 개발하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대회운영▼ 이번 대회는 지방자치단체가 치른 첫 국제종합대회로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높아 피겨 아이스하키 등 비인기 종목도 투자만 하면 인기종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대회 운영과 시설 준비, 인력 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면에서는 총체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 전주 제1빙상장은 쇼트트랙에서 필수장비인 사진판독기를 1대밖에 설치하지 않아 본부석 링크펜스로부터 1.5m이내의 결승선은 「사각지대」로 남겨두는 해프닝이 있었다. 전주시는 본보가 지난달 28일자로 이 문제를 지적한뒤 시간계시는 되지 않지만 사진 판독이 가능한 카메라를 대회 당일 본부석 맞은편에 황급히 설치, 위기를 모면했다. 조직위는 또 각 부서간의 지휘체계 및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회 개막 이틀전까지 최종 참가국 숫자를 확인할 수 없는등 일처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개회식 당일에야 이스라엘을 제외한 49개국이 참가한다고 발표했으나 개회식 전광판에는 50개국으로 표시됐고 실제로는 키르키즈도 불참, 48개국이 참가했다. 또 인력의 비효율적인 배치와 대회 종반 자원봉사자들의 이탈 도미노 현상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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