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한 영상에서 “무섭노”라고 발언해 일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안동 출신 개그맨 김시덕이 “경상도 방언일 뿐”이라며 원이를 옹호하고 나섰다. 김시덕은 “‘-노’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일베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이라며 경상도 사투리의 지역별 차이까지 설명했다.
● 김시덕 “‘무섭노’는 경상도 의문형 종결어미”
경북 안동 출신 개그맨 김시덕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상이 와이리 ‘무섭노?’”라며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 아무 생각 없이 사투리를 쓰면서 살다가 경상도 사투리로 돈을 벌기 시작하며 정말 많은 방언 관련 자료들과 책들을 찾아봤다”고 밝혔다.
그는 “리센느 원이님이 썼던 ‘무섭노’는 의문형 종결어미가 맞다”며 “언제부터 ‘-노’라는 사투리를 쓰면 일베로 몰아가는 분들이 있어서 ‘머라노’, ‘와이카노’, ‘일베 아이다’라고 대꾸를 했었다”고 말했다.
김시덕은 “경상도 사투리도 지역마다 차이가 크다”며 “예를 들어 ‘있어요? 없어요?’를 경북에서는 ‘있니껴? 없니껴?’라고 하고, 경남에서는 ‘있으예? 없으예?’라고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안에서도 광역시와 소도시의 사투리가 다르고, 마산·창원·진해(마창진)나 거제·통영·고성(거통고)처럼 인접한 지역끼리도 차이가 있다”며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쓰던 사투리와 지금 젊은 세대의 사투리 역시 서로 다르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요즘 세대 가수가 50~60대가 쓰던 사투리를 사용했다고 해서 그보다 젊은 사람이 그런 말투를 쓰면 무조건 ‘일베’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건 ‘영~ 파이다!’”라고 주장했다. “영 파이다”는 ‘별로다’, ‘안좋다’를 뜻하는 동남 방언이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가 리센느의 멤버 미나미의 일본 고향집을 방문했을 당시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김시덕은 2001년 KBS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는 2002년 KBS 2TV ‘개그콘서트’의 ‘박준형의 생활사투리’ 코너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 ‘무섭노’ 발언으로 시작된 논란…온라인서 의견 엇갈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에서 멤버 미나미의 일본 고향집을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다. 미나미가 동생 방을 소개하던 중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됐고 PD가 “여기 덜컹 소리가 났다. 뭐야 무섭노?”라고 묻자 원이는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이후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MBC경남 PD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여성 아이돌과 PD가 ‘노노’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속상했다”며 해당 표현이 일베식 말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원래 경상도 사투리”라는 반박이 이어졌고, 논란이 커지자 김현지 PD는 결국 SNS 계정을 폐쇄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문장 끝을 ‘-노’로 맺는 표현을 두고 일베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주장과, 원래 경상도 방언이라는 반론이 맞서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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