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특공’까지 브로커가 챙겼다…명의 빌려 무더기 분양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3일 13시 15분


‘장애인 특공’ 당첨확률 높은 점 노려
모임서 안면 튼뒤 금품 건네고 명의 빌려
30여채 분양받아 전매제한 풀리면 되팔아
브로커 일당 4명, 명의 대여 36명 적발

브로커 일당이 작성한 청각장애인 모집 명단.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브로커 일당이 작성한 청각장애인 모집 명단.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청각장애인들의 명의를 빌려 장애인 특별공급 아파트를 분양받고 이를 되파는 방식으로 불법 수익을 낸 브로커와 청각장애인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3일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2대는 주택법 위반 혐의로 50대 브로커를 구속 송치하고 모집책 3명과 명의를 빌려준 청각장애인 36명 등 총 40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브로커 일당은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서울·경기·인천·대전·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당첨 확률이 높은 장애인 특별공급 아파트를 불법 분양받은 뒤 웃돈을 받고 되판 혐의를 받는다.

브로커 일당은 주로 모집책들이 청각장애인들 친교 모임 현장 등을 방문해 안면을 트며 접근하는 방법을 썼다. 일당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청각장애인과 직접 현장에 가 청약 신청을 하며 서울 강남권의 분양가 24억 원짜리 아파트 등 서울, 경기 등 지역 아파트 30여 채(분양가 총 208억 원)를 분양받았다.

이후 아파트 분양권을 보유하며 관리하고 있다가 전매 제한이 풀리면 건당 수천만 원의 웃돈을 받고 되파는 수법을 썼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수익은 4억7000만 원 정도며, 아직 전매제한 기간이라 수익을 못 낸 아파트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각장애인들은 브로커에게 1인당 500만~2000만 원의 금품을 지급받고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일부는 범행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가담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불법으로 당첨 받은 분양권과 전매 차익에 대해 몰수·추징 보전 신청을 하는 한편 추가 범행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장애인 특별공급#아파트 분양#청각장애인#불법 분양#브로커#전매 제한#주택법 위반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