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문화의 매력을 한눈에”…국립세계문자박물관, 8월까지 특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0일 09시 19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조선 후기에 그려진 ‘문자도 병풍’을 살펴 보고 있다. 세계문자박물관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조선 후기에 그려진 ‘문자도 병풍’을 살펴 보고 있다. 세계문자박물관제공
“전통 서예부터 현대 캘리그라피에 이르기까지 글씨 문화의 다양한 매력을 한눈에 관람하세요.”

인천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개관 3주년을 맞아 ‘글씨상점: 당신의 글씨, 당신의 취향’을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박물관이 소장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글씨가 지닌 개성과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서다. 박물관은 ‘상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글씨를 감상의 대상이자 취향의 영역으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전시가 시작되는 ‘프롤로그’에서는 관람객이 장바구니를 하나씩 가져가도록 유도한다. 이후 지도에 따라 세 곳의 상점(1~3부)을 둘러보며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글씨 카드를 한 장씩 고르게 된다.

1부에서는 시대별 글씨의 형태와 회화적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를 소개한다. 조선 후기 제작된 ‘문자도 병풍’이 눈길을 끈다. 효·제·충·신·예·의·염·치 등 8자를 한 폭씩 구성하고, 획 일부를 상징적인 그림으로 표현해 글씨의 회화적 요소를 잘 보여준다. 또 이상현, 강병인 작가가 만든 영화·드라마 포스터 제목 글씨와 책·음반 표지, 브랜드 로고 등도 전시된다.

2부에서는 옛 선비들이 글씨를 통해 마음을 전하고 교류하던 문화를 조명한다. 추사 김정희가 1856년 ‘화엄경’ 간행과 관련해 해남 현감에게 보낸 편지가 전시된다. 검여 유희강이 지인에게 ‘영수가복(永受嘉福)’이라고 적은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또 위창 오세창의 집에 근대 지식인 6명이 모여 시회를 연 것을 기념해 두루마리에 남긴 글씨도 선보인다.

3부에서는 글씨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 축적된 연습과 탐구의 시간을 조명한다. 문방사우를 비롯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실제 작업 도구도 공개된다. 캘리그라피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업도 함께 소개한다. 한자와 한글을 아우르는 독창적인 글씨를 선보이는 서예가 조용연의 한글 서체로 새긴 전각 작품도 볼 수 있다. 1968년 제17회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서희환이 1988년에 쓴 한글 작품 ‘보람’도 전시된다. 또 ‘아리랑’ 노랫말을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한 이상현의 한글 서예작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마무리하는 공간인 ‘에필로그’에서는 1~3부에서 고른 글씨 카드를 계산대에서 스캔하면 관람객의 글씨 취향을 12가지 유형 가운데 하나로 분류해 영수증 형식으로 출력해준다. 초·중·고교생이 쓴 글씨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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