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 “KAIST형 연구중심대 전환”

  • 동아일보

‘국립대학법인’ 추진 계획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 등 동참
전환 성공땐 8번째 국립대학법인
교수회 “이공계 엘리트 교육 치중”

국립창원대가 대학법인화를 추진해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연구중심 특성화 대학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이달 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캠퍼스에서 열린 전공박람회의 모습. 국립창원대 제공
국립창원대가 대학법인화를 추진해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연구중심 특성화 대학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이달 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캠퍼스에서 열린 전공박람회의 모습. 국립창원대 제공
국립창원대학교가 ‘국립대학법인’ 전환을 추진한다. 법인화를 통해 자율성을 강화하고 지방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연구중심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종합국립대를 소수 전공 중심 체계로 개편하는 데 대한 학내 반대 움직임도 커지고 있어 실제 추진 과정에서는 진통이 예상된다.

국립창원대는 2035년과 2040년을 기점으로 대학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300여 개 대학 가운데 수도권 대학과 의대, 특수대 등을 제외한 상당수 지역 대학이 존폐 기로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학 측은 선제적으로 법적 지위를 확보해 지속 가능한 대학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행 국내 국립대 체계는 국립학교 설치령에 따른 26개 종합대학과 특별법에 근거한 7개 국립대학법인으로 나뉜다. 국립대학법인에는 서울대·인천대(교육부 소관), KAIST·UNIST·GIST·DGIST(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KENTECH(산업통상자원부 소관) 등이 포함된다. 국립창원대가 법인 전환에 성공하면 8번째 국립대학법인 사례가 된다.

대학 측은 법인화를 통해 예산 운용 자율성과 인사·조직 운영 독립성, 산학협력 유연성 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창원대는 법인화를 기반으로 과학기술원과 유사한 연구중심 특성화 대학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KAIST·UNIST 수준의 연구중심 체계로 개편해 석·박사급 고급 연구인력을 집중 양성하고, 연구역량 중심의 교수 인사·평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 창원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산학연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기업 참여형 연구개발(R&D) 및 기술사업화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 주력산업 기반 전략기술 분야를 집중 육성하면서 법적·제도적·재정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대학 측 구상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 정치권에서도 유사한 공약이 나오고 있다.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같은 연구 중심 교육기관이 경남에는 없다”며 “민선 9기를 맡게 되면 취임 초부터 과학기술원 설립을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도 최근 찬성 입장을 냈다.

반면 입법 절차와 관계 부처 협의가 필요한 데다 학내 반발도 커 실제 추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국립창원대 제25대 교수회는 이달 2일 긴급 성명을 내고 “소수 이공계 엘리트 교육에 치중하는 과학기술원 전환은 종합대학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립대 법인화를 수반하는 과학기술원 전환은 국가 공공자산의 사실상 민영화를 초래하고 등록금 인상과 구성원 신분 불안 등 다양한 법적·사회적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 측에 관련 공약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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