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2029년?… ‘희망고문’ 된 송도 세브란스 개원

  • 동아일보

지상층 신축공사 건설사 선정 난항… 현재까지 지하 공사 공정률만 95%
“2024년 개원 믿고 입주” 주민 불만… 추가 지원 등 특혜 의혹 검증 요구
입찰 거쳐 6월 30일 건설사 확정

15년 넘게 개원이 지연되고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7공구 송도 세브란스병원 공사 현장. 지하 공정은 마무리됐지만 병원동 시공사 선정이 지연되면서 공사가 다시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최승훈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653@donga.com
15년 넘게 개원이 지연되고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7공구 송도 세브란스병원 공사 현장. 지하 공정은 마무리됐지만 병원동 시공사 선정이 지연되면서 공사가 다시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최승훈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653@donga.com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7공구에 들어서는 연세의료원 송도 세브란스병원 개원이 계속 늦춰지면서 민선 9기 후반기(2029년경)에야 개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터파기·토목·골조 공사 등 지하 공사 공정률(95% 이상)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지만, 병원동을 짓는 지상층 신축공사 건설사 선정이 지연되면서 송도 주민들의 의료 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개발이익을 통해 연세대의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비용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특혜’ 논란도 일고 있다.

●인천경제청 실행력 부재에 송도 주민 불만 커져

송도 세브란스병원 인근 롯데캠퍼스타운 아파트에 사는 안모 씨(45)는 공사 현장을 바라볼 때마다 답답함을 느낀다. 그는 이 아파트에 2016년 입주했다. 안 씨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캠퍼스타운역과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인근에 있고, 늦어도 2024년이면 병원이 개원한다는 인천시 발표를 믿고 입주했는데 상황이 답답하다”며 “아이들이 아프면 30∼40분 거리의 인하대병원을 찾는다. 국제도시에 대학병원이나 대형 종합병원 하나 없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인천시와 연세대는 2006년 1월 송도국제도시에 ‘연세대 국제캠퍼스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약 182만㎡ 부지를 1·2단계로 나눠 연세대에 조성 원가로 공급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2010년까지 대학과 800병상 규모 병원을 짓기로 했다. 국제캠퍼스는 2010년 3월 개교했지만,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현재까지 지하 토목 공사만 진행된 상태다.

인천시는 2018년 3월 연세대와 2단계 사업 협약을 맺고 병원을 2020년 착공해 2024년까지 준공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설계 등 기본 계획 미흡을 이유로 개원 시기를 2026년으로 연기했다. 이후 일정이 또 미뤄지면서 현재는 2029년경 개원이 예상된다.

● 건립비 추가 지원 논란에 건설사 선정도 지연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발 이익금 중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지원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연세의료원은 건축비 상승 등을 이유로 병원 건립비가 기존 4000억 원에서 7000억 원대로 늘어난 만큼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3월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이사회가 의결한 추가 비용(약 3000억 원) 지원안에 따르면, 1000억 원은 연세의료원이 자체 부담한다. 또 1000억 원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이 연세의료원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나머지 1000억 원은 2020년 12월 인천시와의 협약을 근거로 연세대 국제캠퍼스 개발 이익금(약 6000억 원) 중 일부를 우선 제공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대여와 개발이익 선지급을 통해 2000억 원이 추가 지원되는 구조다.

하지만 이 같은 합의에 대해 상당수 송도 주민은 반발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십수 년 지연됐는데도 별다른 제약이나 벌칙 없이 기간 연장과 추가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전형적인 ‘특혜’라는 주장이다. 송도 7공구 주민들은 “지방선거 이후 새로 구성되는 인천시의회가 특혜성 지원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송도 세브란스병원 지상층 신축공사 건설사 선정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5월경 공사가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세의료원은 올해 2월 종합병원 공사 실적 1000억 원 이상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했지만, 국내 건설사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됐다.

연세의료원은 입찰 조건을 완화해 재공고를 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을 낮추고 부채비율 기준도 완화했다. 28일 현장 설명회를 거쳐 다음 달 29일 입찰 참가 신청을 받고, 6월 30일 건설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단순한 민간병원이 아니라 지역 필수의료 기반을 확충하는 공공적 성격의 사업”이라며 “병원 개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추가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송도국제도시#연세의료원#세브란스병원#인천경제청#병원개원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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