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한우 경매, ‘혈통’까지 보고 산다

  • 동아일보

‘고능력 한우 거래 표시제’ 도입
전광판에 후손 소 정보까지 표시
구매자가 일반 한우와 구별 쉬워
고품질 한우 생산-소득 증가 기대

전북도 축산과 관계자들이 ‘고능력 한우 가축시장 거래 표시제’를 시작한 임실축협 가축시장을 찾아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 축산과 관계자들이 ‘고능력 한우 가축시장 거래 표시제’를 시작한 임실축협 가축시장을 찾아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전북도 제공
유전체 분석을 통해 선발된 ‘고능력 한우’의 고급육 생산성이 일반 암소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전북도가 그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북도는 일반 암소보다 우수한 고능력 한우가 시장에서 제값을 받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질 좋은 한우 생산을 늘리는 한편 농가 소득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는 임실축협 가축시장에 ‘고능력 한우 가축시장 거래 표시제’를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제도는 경매 과정에서 고능력 한우와 해당 개체의 자식 소(후대축) 정보를 전광판에 표시해 구매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경매시장 전광판에는 판매 소의 소유주와 사육 개월령, 중량 등 기본 정보만 표시됐다.

이 때문에 유전체 분석으로 선발된 고능력 한우는 우수성이 입증됐음에도 외형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워 일반 한우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북도는 고능력 한우에 대한 정보 제공을 통해 일반 한우와의 차별성을 구매자가 명확히 인식하도록 하고, 시장에서 이에 상응하는 가격이 형성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도는 고능력 한우가 제값을 받게 되면 농가의 개량 의지가 높아지고, 질 좋은 한우 생산이 늘어 소비자는 더 좋은 고기를 접하고 농가 소득은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 제도를 도내 모든 가축시장으로 확대하고, 한우 산업을 양적 확대 중심에서 품질 중심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북에서는 8073개 농가가 40만7146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전북도는 앞서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및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25조에 따라 도지사가 유전능력이 우수한 한우를 ‘고능력 한우’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2024년 7월에는 한우 육성 지원 조례를 제정해 고능력 한우 지정과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5만7000마리의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 가운데 상위 20% 이내 암소를 고능력 한우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전북도의 이러한 노력은 축산물품질평가원 전북지원과 함께 지난해 출하된 고능력 한우와 후대축의 도축 성적과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출하된 고능력 한우 후대축의 1++ 등급 출현율은 53.8%로 전국 평균(41.5%)보다 12.3%포인트 높았다. 도축 시 체중도 502.7kg으로 전국 평균(478.1kg)보다 24.6kg 많았다. 이에 따른 마리당 추가 소득은 약 102만 원으로, 도축 성적을 분석한 1845마리를 기준으로 약 19억 원의 추가 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선식 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과학적 개량을 통해 한우 농가의 경쟁력과 소득을 높이는 전국 최고 수준의 한우 개량 모델을 만들고, 표시제를 통해 우수한 소를 키운 농가가 합당한 보상을 받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고능력 한우#유전체 분석#전북도#가축시장 거래 표시제#한우 개량#농가 소득#고급육 생산성#후대축#도축 성적#품질 중심 구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