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강당이 애견호텔로…설연휴 ‘댕댕이 걱정’ 지자체도 나섰다

  • 동아일보

민간 애견호텔, 한달전 예약 마감
“해외여행·귀성객 급증 영향”
지자체 공공 돌봄 서비스도 인기
취약계층·1인 가구 지원 확대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한 반려인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2025.2.27 뉴스1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한 반려인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2025.2.27 뉴스1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의 애견호텔 ‘멍카데미’는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객실 35개가 전부 예약됐다. 해외여행을 미리 계획한 개 주인들이 몰리면서 예약은 이미 2주 전에 마감됐다. 이은지 이사는 “예약 문의가 지난해부터 들어왔고, 1일에 마지막 객실까지 전부 예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늘면서 애견호텔 특수
설 연휴 기간 반려견을 맡기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애견호텔은 한 달 전부터 예약이 마감되는 등 이른바 ‘명절 특수’가 나타나고 있다. 장기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이나 귀성 계획을 세운 보호자들이 늘면서 숙박형 돌봄 서비스 여유가 빠르게 동난 것이다.

멍카데미는 평소 하루 평균 10마리 안팎이 이용하는데, 이번 설 연휴엔 대형견 8마리를 포함해 총 35마리 자리가 ‘풀 부킹’ 상태다. 이 이사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예약에 실패한 보호자가 이번에는 서둘러 문의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곳 이용견은 개별 방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해진 시간에 식사와 실내외 운동을 병행한다. 아침과 점심 식사 후에는 전문 인력 관리 아래 다른 반려견과 함께 뛰어놀도록 한다. 추가 서비스 중에서는 장애물과 터그 놀이 등 개별 성향에 맞춘 수업을 진행하는 ‘유치원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가 많다. 명절을 맞아 반려견에게 보다 체계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보호자가 늘면서 관련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다.

다른 지역 애견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양시 ‘개와 집사의 시간’은 지난달 22일에 ‘설 연휴 기간 전 객실 예약이 완료됐다’고 공지했다. 광주시 ‘호텔훈트’ 역시 9일간 이어지는 연휴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는 지난달 중순부터 사전 예약을 받는 등 조기 마감 흐름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 지자체 보호소도 임시 애견호텔로
민간 애견호텔이 일찌감치 자리가 다 차면서 지방자치단체도 공공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며 대응에 나섰다. 서울 서대문구는 유기동물보호소 ‘내품애센터’를 연휴 기간 반려견 쉼터로 활용한다. 전문 훈련사가 상주하며 옥상 놀이터에서 산책과 놀이 활동을 지원한다. 이용료는 5000원이다.

노원구는 구청 강당을 애견호텔로 운영한다. 주간에는 펫시터 3명이 놀이와 산책을 맡고, 야간에는 당직 인력이 폐쇄회로(CC)TV로 관리한다. 성동구는 기초생활 수급자와 1인 가구 등 사회적 취약계층 반려인을 중심으로 지역 내 동물병원 등 3곳과 연계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남구는 관내 6개 전문 애견호텔과 협약을 맺고 설 연휴 기간 50마리에 대해 최대 5일간 무료 서비스를 지원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올 설 연휴에는 총 50마리를 모집했는데, 그보다 많은 수요가 몰렸다”며 “신청자가 많다 보니 가능한 한 빨리 접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올해도 신청 수요가 많아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구민들이 적지 않다”며 “연휴가 길수록 문의가 더 많이 몰리는데, 해마다 이용을 희망하는 구민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애견호텔#반려견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