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 초대형헬기(S-64) 헬기가 송전선로를 피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정부는 신속한 진화를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2026.2.8.뉴스1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경북 경주시 토함산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전국적으로 강풍과 건조특보 등이 내려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경북 동해안 일대에서는 동시다발적 산불이 발생했다.
8일 소방당국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경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났다. 이곳에서 토함산은 7km 가량 떨어져 있다. 소방 당국은 장비 25대와 인력 85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야간 시간대라 진화 헬기를 투입할 수 없어 불길을 잡지 못했다. 이에 따라 8일 오전 5시 반경부터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일출과 동시에 장비 51대와 인력 158명, 진화 헬기 30여 대 등을 투입해 집중 진화 작업에 나섰다.
8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이 강풍을 타고 주변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송전탑 주변을 날아가며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6.2.8. 뉴스1한 때 진화율이 60%까지 올랐지만 건조한 날씨로 인해 순간적으로 불어닥친 바람을 타고 산불은 다시 빠르게 확산했다. 게다가 발화지 인근에 송전탑이 많아 진화 헬기가 화재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화율도 낮아졌다. 진화 헬기가 송전탑 충돌 위험으로 근접 비행을 할 수 없어 물을 비교적 높은 지점에서 뿌려야 해 실질적인 진화 효과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산불 발생 이틀째인 8일 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원들이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산불 현장에서 지상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2.8. 산림청 제공진화에 애를 먹는 사이 산불은 초속 8.9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소방 당국은 토함산으로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막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경북도, 경주시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전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대구와 대전 등 5개 시도의 119특수대응단 장비 5대와 인력 25명이 추가로 현장에 투입했다.
그러나 불길이 잡히지 않자 소방청은 이날 오후 인근 5개 광역시도의 소방 장비와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소방 당국은 산 중턱의 송전설비 고압선에서 발생한 불꽃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 30분 경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의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12시간여 만에 꺼졌다. 산불영향구역은 4.3ha(헥타르)로 추산됐다. 이 산불은 발화지점으로부터 경주 월성 원전 국가산업단지까지 직선거리가 약 7.6㎞에 불과해 소방 당국이 화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8일 오전 5시 30분 경 포항시 북구 죽장면 지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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