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세계 경제를 이끄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내년 10월 말∼11월경 경북 경주에서 개막을 앞둔 가운데 APEC성공개최추진위원회가 11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하이코)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경북도의원, 경주시의원, 지역 주요 기관 대표, 경제인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도지사와 경주시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APEC성공추진위에는 이희범 ㈜부영 회장,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정부 각 기관장과 경제, 문화, 언론 관련 대표자 및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조직은 세부적으로 시도의회, 정부 기관, 소통 협력, 경제, 문화·관광, 언론·홍보, 의료·교육 등 모두 8개 분과로 운영한다. APEC성공추진위는 앞으로 성공 개최를 위한 기본 방향을 설정 및 제시하고 준비 상황 평가와 현장 점검 등의 역할을 맡는다. 또 주요 사안 자문, 추진 관련 각급 기관 및 단체 간 유기적 협력 주도 등에 나설 예정이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소형모듈원전(경주)과 이차전지 및 로봇(포항), 반도체(구미), 정보통신기술 등 경북의 신산업을 세계에 알릴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APEC성공추진위는 경제 분과를 통해 APEC과 지역 산업을 연계해 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역사 문화 도시인 경주의 강점을 살려 경북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각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치안과 교통, 대테러, 의료 등 안전 대책과 국제적 수준의 시민의식 향상, APEC 분위기 조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 2025년 1분기(1∼3월)부터 매 분기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가진다. 경북도는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내년도 예산 규모를 13조2618억 원으로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885억 원은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지원을 위해 직접 투자한다.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부처 추진 사업을 통해 APEC 만찬장 조성 등 4개 사업에 1101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차순애 경북도 예산담당관은 “한류 문화 우수성 확산, 대한민국 미래 산업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등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또 정부 예산안에 반영하지 못한 APEC 기념공원과 기념관 건립 사업 등 4개 사업의 국비 1744억 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국비 확보 전담팀을 국회에 상주시키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 1989년 11월에 창립된 APEC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 협력체로 현재 21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자간의 무역체제 강화와 역내 기업 활동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다. APEC 정상회의, 최종고위관리회의, 외교통상각료회의가 공식 행사로 열리고 APEC 고위관리회의, 기업인자문회의, 최고경영자회의 등도 함께 진행된다.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외에 2, 3개 초청국의 정상과 기업인, 내외신 기자 등 모두 2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오늘 출범한 APEC성공추진위에 위원으로 참가하는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긴밀히 협조해 경북이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동해안 최고 히트상품으로 불리는 영덕대게가 금어기(6∼10월)를 마치고 출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영덕군은 어업 전진기지인 강구항에서 금어기를 끝낸 영덕대게가 올해 처음으로 위판됐다고 6일 밝혔다. 3일 열린 첫 위판 경매에는 근해대게자망어선 3척이 참가했다. 낙찰가는 마리당 기준 최고가 15만4000원을 기록했다. 총판매액은 1억9885만 원으로 집계됐다. 대게 조업은 이달 근해에서 시작해 다음 달 연안으로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이후 내년 5월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살이 꽉 찬 대게는 박달대게로 칭하고 집게다리에 영덕대게 브랜드 타이를 두를 예정이다. 단백질 함량이 많아 쫄깃한 맛을 내고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은 영덕대게는 이미 국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올해 4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수산물 부문에서 대상을 받는 등 지금까지 모두 11회에 걸쳐 브랜드 대상을 거머쥔 바 있다. 2011년에는 농업진흥청의 특산물 부문 인지도 조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영덕대게는 세계적인 인지도도 쌓아나가고 있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에 올라 전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 수산식품으로 선정돼 전시되기도 했다. 영덕군은 영덕대게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격적인 대게잡이철을 앞두고 금어기 대게 관리를 위해 자원회복 사업, 보육초 설치를 통한 산란장 조성, 다목적 어업지도선을 통한 불법조업 단속 등을 펼쳤다. 영덕군은 올해 개통하는 동해선과 최근 개통한 영덕 나들목(IC)∼영덕대게로 연결로를 통해 겨울철 관광객 증가 및 대게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영덕 나들목∼영덕대게로는 지난달 17일 개통했다. 영덕 나들목 인근 국도 7호선과 강구면 금호리의 영덕대게로를 연결한다. 해당 도로는 사업비 240억 원을 들여 2020년 12월 착공했으며 교량 2개를 포함해 모두 1km 구간에 걸쳐 지어졌다. 대게 거리가 있는 강구면 길목은 영덕∼상주 고속도로가 개통한 2016년 12월 이후부터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늘면서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번에 영덕 나들목∼영덕대게로 연결로가 개통하면서 차량 분산과 정체구간 해소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영덕군 관계자는 “향후 수산식품특화단지 등의 물류 연결성이 개선돼 지역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덕에서는 또 올해 말 동해선 철도가 개통되면 장사와 강구, 영덕, 영해, 고래불 등 5개 역사가 건립돼 시속 150km의 ITX 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기존에 자동차로 2시간이 넘게 걸리던 영덕과 강원 삼척 구간이 50분 내외로 단축된다. 내년 말에는 포항∼영덕 고속도로까지 개통할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경북 통합 논의가 최근 궤도를 이탈했다가 다시 탄력을 받은 가운데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청사 건립 사업도 관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신청사가 대구경북 통합 청사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규모나 예산을 현재 계획보다 키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시가 1∼5일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구군 설명회를 진행한 가운데 4일 달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시 신청사 문제가 주요 화두였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신청사가 대구경북 통합 청사가 되려면 규모 및 예산 면에서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대구시가 9월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발표할 당시 시 신청사만 염두에 둔 만큼 대구시와 경북도가 통합할 경우 더 큰 규모의 신청사를 지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구시 관계자는 “한때 통합 청사를 대구에 둔다고 했다가 경북도와 갈등이 생긴 바 있어 무산된 사례가 있다. 추진단에서 충분히 고려해 신청사 건립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신청사를 유치한 달서구는 자체 용역을 진행해 대구경북 통합에 대비한 신청사 설계안을 마련한 상태다. 설계안에 따르면 신청사는 대구경북 통합을 의미하는 쌍둥이 건물 형태다. 두 건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상층부에는 연결로도 만들었다. 횃불 형태의 건물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 대구민주운동과 우리나라의 근대화, 산업화의 핵심인 새마을운동 정신 등을 담았다고 한다. 시대정신을 담은 신청사 건물 뒤편에는 대구경북 지역민의 화합과 소통 공간이 될 물의 정원을 비롯해 대규모 화원을 조성하는 계획도 담았다. 이 구청장은 “신청사는 대구경북 통합의 의미와 정신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향후 대구시가 이를 충분히 고려해 설계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지을 수 있도록 달서구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신청사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청사 건립을 체계적이고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9월 행정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청사건립추진단을 구성했다. 시 신청사는 2019년 12월 시민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옛 두류정수장 부지가 신청사 건립지로 확정됐으나 그동안 건립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이에 신청사건립추진단은 2030년까지 성서행정타운(1200억 원)과 중소기업제품판매장(800억 원) 등 공유재산 23건을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업비 4817억 원을 확보할 계획을 마련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달 정례회기에 신청사 설계비를 반영한 예산안을 대구시의회에 제출하고, 설계공모 관련 사전용역도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다”라며 “공유재산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와 관련해 시의회와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6년 착공이 이뤄지도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달서구 달서아트센터는 8, 9일 이틀 동안 청룡홀에서 자체 제작 뮤지컬인 ‘월곡’을 공연한다고 4일 밝혔다. 뮤지컬 월곡은 임진왜란 당시 현재 달서구 지역에서 활약한 의병장이자 월곡역사공원의 주인공 월곡 우배선 장군(1569∼1620)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달서아트센터가 자체 제작했다. 2022년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초청작으로 참여해 지역 공연 평론가들과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우배선 장군과 함께 힘을 모아 왜적들과 맞서 싸운 의병들의 애국정신과 애환을 조명한다. 극 중 배경인 대구 비슬산을 재현한 무대 세트를 기반으로 영상 매핑을 통해 입체감과 몰입감을 높였다. 기존 공연보다 의상과 특수효과, 조명디자인, 음악 등도 완성도를 높였다. 우배선 역으로 뮤지컬 빨래, 록키호러쇼 등에서 활약한 임강성이 출연한다. 일본 장수 카게요시 역은 제6회 딤프 어워즈 남우조연상에 빛나는 박지훈이 맡았다. 국내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백승렬과 김채이, 이민주, 정아름, 최봉건, 이영찬, 윤도현 등도 함께한다. 공연은 8일 오후 7시 반, 9일 오후 3시, 7시 등 3차례 열린다. 관람료는 전석 3만 원이며 달서구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문경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지역관광개발사업 평가에서 문경에코월드가 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주최 측은 전국 34개 지역관광개발사업 가운데 특색을 잘 살려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시상했다. 문경시 가은읍에 있는 문경에코월드는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을 통해 2018년부터 조성됐다. 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 가은모노레일, 에코타운, 자이언트포레스트 등을 갖춘 복합문화 테마파크다. 문경에코월드는 개발 단계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을 주요 관광객으로 설정한 점과 놀이를 통해 생태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조성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부터 컨설팅을 지속해서 받아 각종 콘텐츠 개발과 테마파크 주제를 강화한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청년들이 참여해 친환경 페스티벌, 영화제, 탄광문화행사, 매거진 제작,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협력 전시 등을 진행한 점도 주효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앞으로 에코월드와 연계한 관광용 테마 열차와 가은아자개장터 리모델링 사업이 완료되면 관광객이 가은읍내로 유입돼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결혼 초기 주거비용 부담 완화 대책으로 1일부터 도내 청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월세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북도가 발표한 저출생과의 전쟁 100대 실행 과제 가운데 하나다. 높아진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청년 신혼부부가 월세로 납부한 비용의 일부를 월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한다. 도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05년 사이 태어난 무주택 신혼부부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신청일 기준 혼인신고일이 5년 이내여야 하며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 원 이하, 경북도 내 임차보증금 5000만 원 이하 월세 80만 원 이하 주택에 월세로 거주해야 한다. 경북도주거복지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서와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지원 요건 심사를 통해 최종 대상자를 선정한다. 요건에 충족할 경우 6개월 단위로 최대 2년 동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앞으로도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신혼부부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맞춘 멸치젓갈을 만들겠습니다.” 29일 김헌목 김명수종합식품 대표(50)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서 멸치젓갈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꿈은 유럽식 멸치젓갈인 앤초비나 고급 식재료인 철갑상어알 캐비어처럼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식재료를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수년 전 여행을 떠났던 유럽에서 앤초비를 빵에 올려 먹어 봤는데 바로 이거다 싶었다”며 “특상품으로 꼽히는 동해안 멸치로 앤초비처럼 애피타이저 등으로 쓸 수 있는 젓갈을 만들기 위해 수십 번의 테스팅 과정을 이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멸치액젓 시장에서 이미 한국 최고의 액젓 장인으로 통한다. 2020년 해양수산부의 신지식인 대상에 선정된 데 이어 2022년에는 대한민국수산식품명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수산식품명인은 김 대표를 포함해 12명뿐이다. 김 대표 일가는 1945년 광복 즈음 증조부가 고국으로 떠나게 된 일본인으로부터 젓갈 공장을 인수한 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그는 “일제강점기 감포는 일본인들이 다수 건너와 어업 전진기지로 삼던 곳이었다”며 “특히 감포 앞바다에서 잡히는 8cm 이상 크기의 대멸(큰멸치)은 액젓의 주재료로 특상품으로 취급됐다”고 설명했다. 부친인 김명수 대표가 1961년 가업을 이어받아 지금의 ‘김명수젓갈’ 브랜드를 완성했고, 김 대표는 20대 초반이었던 1996년 멸치액젓 제조 기술을 전수받았다. 김 대표는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염해법을 바탕으로 ‘3유(有) 3무(無) 3년’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화학조미료, 보존제, 인공향미료를 쓰지 않고 자연발효, 자연숙성, 자연여과법으로 최소 3년 이상 숙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는 “언젠가 염도 측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5t가량의 멸치액젓을 그대로 버린 적이 있다”며 “이때 교훈으로 숙성조 20여 개에 대한 염도 측정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손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취임 후 대구를 처음 찾은 자리에서 “저는 보수정당, 우파정당 대표이자 최고경영자(CEO)”라며 “CEO가 대주주를 뵙는다는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63% 당심-민심 지지율로 당선된 당 대표의 정통성을 강조한 것이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22%포인트 차로 여당이 승리한 가운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묻지 마 지지’가 약화한 보수 텃밭의 입지를 다지는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해선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자해적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을 보려는 소수의 사람도 있다”고 날을 세웠다.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는 “보수 본진 상륙 작전”이라고 표현했다. 한 대표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제45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에서 “저는 여러분이 만든 CEO이고 여러분이 대주주”라며 “이 정권을 끝까지 지킬 거다. 전체주의 세력이 정권을 잡는 걸 막고 정권 재창출을 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는 “제대로 싸우고 이기기 위해 변화와 쇄신을 하려고 한다. 김 여사와 관련한 우려를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변화와 쇄신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 망한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다음 달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와 관련해 “이 대표가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국민이 ‘너희도 똑같지 않냐’고 반문하는 것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 그 마음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 대표는 다음 달 15일을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중단 등 3대 요구사항 수용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금정구청장 보선 결과와 윤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를 비교하는 발언도 했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 보선에서 국민의힘은 61% 지지를 받았다. 오늘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PK) 대통령 지지율이 27%였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겠다.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 약속에 부산 시민이 반응해 다시 기회를 줬다”며 “정부와 여당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고 실천한다면 민심은 언제든지 27%에서 61%로 변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면 대통령 지지율도 드라마틱하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10월 넷째 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TK) 지역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31%에서 26%로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당 지지율은 44%에서 46%로 2%포인트 올랐다. PK 지역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7%였다. 전주 26%에서 1%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당 지지율은 30%에서 46%로 16%포인트 올랐다(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친윤계 핵심 의원은 이날 한 대표의 ‘자해적 이간질’ 발언에 대해 “왜 자꾸 공멸로 가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비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취임 후 대구를 처음 찾은 자리에서 “저는 보수정당, 우파정당 대표이자 최고경영자(CEO)”라며 “CEO가 대주주를 뵙는다는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63% 당심-민심 지지율로 당선된 당 대표의 정통성을 강조한 것이다.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22%포인트 차로 여당이 승리한 가운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묻지 마 지지’가 약화한 보수 텃밭의 입지를 다지는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해선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자해적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을 보려는 소수의 사람도 있다”고 날을 세웠다.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는 “보수 본진 상륙 작전”이라고 표현했다. 한 대표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5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한 대표는 이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에서 “저는 여러분이 만든 CEO이고 여러분이 대주주”라며 “이 정권을 끝까지 지킬 거다. 전체주의 세력이 정권을 잡는 걸 막고 정권 재창출을 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는 “제대로 싸우고 이기기 위해 변화와 쇄신을 하려고 한다. 김 여사와 관련한 우려를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변화와 쇄신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 망한다”고도 했다.한 대표는 다음 달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와 관련해 “이 대표가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국민이 ‘너희들도 똑같지 않으냐’고 반문하는 것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 그 마음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 대표는 다음 달 15일을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중단 등 3대 요구사항 수용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상황이다.금정구청장 보선 결과와 윤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를 비교하는 발언도 했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 보선에서 국민의힘은 61% 지지를 받았다. 오늘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PK) 대통령 지지율이 27%였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겠다.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 약속에 부산 시민이 반응해 다시 기회를 줬다”며 “정부와 여당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고 실천한다면 민심은 언제든지 27%에서 61%로 변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면 대통령 지지율도 드라마틱하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10월 넷째 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TK) 지역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31%에서 26%로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당 지지율은 44%에서 46%로 2%포인트 올랐다. PK 지역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7%였다. 전주 26%에서 1%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당 지지율은 30%에서 46%로 16%포인트 올랐다.(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친윤계 핵심 의원은 이날 한 대표의 ‘자해적 이간질’ 발언에 대해 “왜 자꾸 공멸로 가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비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올해 세쌍둥이가 세 번이나 태어났다. 저출산 시대에 보기 드문 경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이 병원에서는 세쌍둥이가 태어났다. 이후 지난달에도 세쌍둥이가 태어났고, 이달에도 한 임신부가 세쌍둥이를 낳았다. 총 9명의 세쌍둥이가 이 병원에서 올해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것이다. 현재 임신 31주차인 또 다른 임신부도 세쌍둥이를 출산할 예정이어서 연내 ‘세쌍둥이가 네 번 태어난 병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학계에서는 인공수정 등 보조 생식술로 인해 쌍둥이 임신 비율이 높아졌으나 여전히 세쌍둥이의 임신과 출산 확률은 매우 낮은 상황이기에 희귀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 세쌍둥이를 낳은 김모 씨(39)는 출산 직전까지 매우 힘들어했다고 한다. 단백뇨 악화와 고혈압 증세를 보였고 제왕절개 시에는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치태반 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에 의료진은 일시적으로 자궁동맥을 차단하는 방법을 동원해 임신 33주 2일 만에 세쌍둥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김 씨는 “세쌍둥이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는데 걱정도 컸다. 건강하게 출산해서 한꺼번에 3가지 보물을 받았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김천시는 26, 27일 이틀간 사명대사공원 및 친환경생태공원 일원에서 ‘2024 김천김밥축제’를 개최한다. 김밥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김천에서 김밥축제가 열리는 것은 젊은이들이 만든 신조어 때문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김천은 김천시가 아닌 프랜차이즈 식당인 ‘김밥천국’의 약어로 통한다. 김천시는 올해 처음 여는 축제 주제를 소풍으로 잡았다. 소풍 하면 김밥이 떠오르는 정서에 착안한 것이다. 행사장에는 전국 유명 김밥집이 총출동해 방문객들의 입맛을 자극할 예정이다. 호두와 자두, 지례흑돼지 등 김천 특산품을 이용한 각종 김밥도 선보인다. 김밥과 어울리는 떡볶이, 순대, 튀김 등 다양한 분식도 맛볼 수 있다. 김밥 배달게임, 손수건 돌리기, 청기백기 게임, 풍선 멀리 날리기 게임 등 소풍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김밥쿠킹대회다. 64개 팀이 출전한 예선전에서 생존한 10개 팀이 김밥 요리 대결을 펼친다. 우승 김밥은 전국 편의점에 출시될 예정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김밥축제가 김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지역 관광산업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서울특별시 위상에 준하는 통합자치단체인 대구경북특별시가 이르면 2026년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은 21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구 경북 통합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올해 6월 4개 기관장이 대구경북 통합을 공식 추진하기로 합의한 후 139일만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 청사 위치와 산하 기초단체 권한 축소 등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오다 최근 행안부의 중재안을 통해 통합 논의를 다시 추진해왔다.합의문에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일곱 가지 합의 사항이 담겼다. 먼저 대구시와 경북도를 폐지하고 관할 구역을 통합해 설치하는 지방자치단체를 ‘대구경북특별시’로 명명하기로 했다. 법적 지위는 광역시와 도를 통합한 취지를 고려해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으로 설정했다. 대구경북특별시 관할 시군은 통합 후에도 종전 사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통합의 실질적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구경북특별시에 광역행정 등에 관한 총괄·조정·집행 기능을 부여하기로 했다. 양 시도간 이견을 보였던 청사 문제는 현재 대구시 청사와 경북 안동 도청사, 포항 경북 동부청사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구경북특별시의 부시장과 소방본부장의 직급과 정수는 서울시에 준해 설정하고 부시장의 사무 분장과 배치는 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했다.대구시와 경북도는 공동합의문을 토대로 신속히 통합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 통합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남구는 다음 달 9일 안지랑 곱창골목에서 코스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코스튬은 만화나 게임,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 동물 등과 똑같이 분장하는 놀이 문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웹툰과 히어로 영화 등장인물 등으로 변신한 전문 코스튬 플레이어가 출연할 예정이다. 케이팝 커버댄스 및 치어리딩 공연과 함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파티가 축제 열기를 더한다. 실물 크기의 캐릭터 포토존이 설치되며 관람객들이 직접 웹툰 이미지를 그려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유명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영화 등장인물의 복장을 입어 볼 수 있는 체험부스도 운영한다. 남구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곱창 할인 및 기념품 제공 이벤트도 실시한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축제 당일인 다음 달 9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안지랑 곱창골목 내 제2공영주차장 인근 도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코스튬 페스티벌을 통해 침체한 안지랑 곱창골목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코스튬 문화도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19일부터 남구 신천 물놀이장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시민들을 위한 야외 무료영화관 ‘신천 토요시네마’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19일 세기의 명작으로 불리는 ‘로마의 휴일’을 시작으로 26일에는 뮤지컬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다음 달 2일에는 한국 로맨스 명작 ‘클래식’을 상영한다. 이어 ‘맘마미아’와 ‘사운드 오브 뮤직’ 등 다양한 고전명작과 한국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영화 상영을 위해 고화질 프로젝터를 설치했다. 또 시민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개인 방석 등을 나눠준다. 올해 여름 개장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신천 물놀이장은 가을을 맞아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해 운영 중이다. 유수풀은 야간 포토존으로, 가족풀은 계절 꽃 정원으로 변신했다. 공단은 국화가 만개하는 이달 말 3200본의 국화와 수달 조형물이 어우러진 국화정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겨울에는 또 야외 스케이트장을 운영할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군위군에 있는 우보초등학교에서는 학생 모두가 임원직을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전교생이 4명뿐이어서 각자 전교회장과 부회장, 두 학급의 반장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보람은 점점 줄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갈수록 학우들이 줄고 있어서다. 학교 관계자는 “개학 전까지는 전교생이 6명이었지만 2명이 전학을 가 학교 규모가 더 작아졌다. 올해 신입생은 아예 없었고 내년에도 1명만 입학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경북에서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에는 현재 초등학교 8곳과 중학교 5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14개 학교가 있다. 이 가운데 우보초를 포함한 9곳은 전교생 2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이며 가장 적은 곳은 학생이 3명뿐이다. 몇몇 학교는 향후 몇 년 동안 신입생이 아예 없을 것으로 전망돼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로 인한 교육 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폐교 위기에 몰린 소규모 학교의 학생들을 한곳에 모은 거점학교를 육성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초저출산 시대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사회 및 정서적 성장 부진 등 교육 질 저하 위기를 해소할 모델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시교육청은 군위군의 대구 편입 논의가 나오던 시점부터 이 지역의 특성에 맞춘 교육 정책을 준비해 왔다. 군위군과 지역 의회, 군위교육지원청, 각 학교장, 학교운영위원장 등과 협의를 벌여 내놓은 방안이 거점학교 육성책이다.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군위초·중·고교로 학생들을 모아 가르친다는 것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적은 학교에서는 2개 이상의 학년이 함께 수업을 듣는 복식 학급이 불가피하고, 2개 이상의 학교를 순회하거나 2과목 이상을 가르치는 교사가 늘어 교육 질 저하를 부를 수 있다”며 “학교 규모는 곧 교육 질과 직결된다는 판단이 거점학교를 육성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앞으로 군위초·중·고에 특별교육실을 증축하는 등 교육환경 시설을 개선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돌봄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토론과 발표 중심의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을 도입할 예정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대구에서는 여러 학교에서 IB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증명하고 있다. 군위초·중·고 거점학교는 최대 12년 동안 연속성 있는 IB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색 있는 학교로 육성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거점학교로 전학을 가는 학생의 통학거리가 최대 왕복 2시간까지 길어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통학 택시와 기숙사 확대 운영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거점학교 운영으로 빈 공간으로 남게 될 다른 학교는 우선 휴교 조치를 내리고 앞으로 인구 유입 등 변화가 있을 시 다른 학교를 추가로 거점학교로 지정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달성군 대구교도소가 이전한 뒤 후적지가 1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구시가 내놓은 개발안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시와 관계 부처는 부지 일부에 공동주택을 지어 수익을 거둔 뒤 나머지 땅을 개발한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전체 부지를 오롯이 공공시설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중순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청년 미래희망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시는 이 자리에 문화예술허브 조성을 추진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대로 후적지 개발 방향을 선회했다. 대구시는 청년 미래희망타운을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과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대구교도소 후적지가 미래모빌리티 및 지식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제2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주요 종사자인 청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세부적인 계획안을 살펴보면 시는 청년 미래희망타운을 일자리존과 문화존(Zone), 힐링존, 주거존으로 나눠 개발할 예정이다. 일자리존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5대 첨단 신산업 중심의 창업 및 취업 지원 공간을 세운다. 문화존에는 문화예술공연 시설 및 생활체육시설을, 힐링존에는 산책로 및 대규모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거존에는 사회초년생 및 신혼부부와 같은 청년층을 위한 스마트형 공동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계획안 공개로 후적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대구교도소 후적지 땅 전체를 도시공원 등 공공시설로 개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부지 가운데 상당 범위에 공동주택을 개발한다는 계획이 나와서다. 주민 김모 씨(68)는 “1971년 대구교도소가 달성군에 자리 잡은 뒤 고도제한 등에 발목을 잡혀 주민들이 반세기 가깝게 피해를 봤다. 정부가 부채감을 갖고 있다면 기존 예산을 투입해 전체 부지에 공익시설을 조성해 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관할 지자체인 달성군은 당초에는 전체 부지를 공공시설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관계 부처는 예산 부족 문제로 부지 일부에 공동주택을 지어 재원을 마련해 후적지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예산 부족 문제 등으로 사업이 늦어지면 후적지가 장기간 방치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 부지 가운데 일부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방향도 같이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할 달성군마저 입장을 선회한 상황에 공동주택 개발 부지 비율마저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시가 공개한 계획안상 공동주택 개발 부지는 전체의 25% 수준인데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조속한 후적지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달성군이 참여하는 4자 태스크포스(TF) 회의를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팔순이 다 돼 한글을 배우고 직접 지은 가사로 노래하는 경북 칠곡의 할매(할머니)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한글주간을 맞아 비보이그룹과 함께 서울 광화문 무대에 오른다. 칠곡군은 수니와칠공주가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한글주간 개막식에서 공연을 펼친다고 1일 밝혔다. 수니와칠공주는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 7편을 랩으로 바꾼 자작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할머니들은 지나온 인생에서 느낀 외로움과 그리움, 아픔을 랩으로 풀어낸다. 실제 힙합 가수들이 내뱉는 라임(각운이나 음절 수를 맞춰 리듬감을 살리는 것)과 견줘도 손색없는 랩을 선보여 무대에 오를 때마다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픔을 노래한 ‘환장하지’가 대표곡이다. 이번 개막식에선 프랑스 비보이 대회 우승팀이자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올랐던 엠비크루와 합동 공연도 가진다. 수니와칠공주는 지난해 8월 칠곡군 지천면에 사는 할머니들이 모여 결성한 8인조 그룹이다. 팔순의 나이에 한글을 깨친 후 컴퓨터용 폰트(글씨체)까지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6)의 이름 마지막 글자 ‘순’을 변형한 ‘수니’와 그 외 일곱 명의 멤버가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평균 연령은 85세로 최고령 멤버는 93세 정두이 할머니이고 막내는 76세 장옥금 할머니다. 박 할머니는 “하늘에 계시는 부모님이 광화문광장을 내려다보셨으면 좋겠다. 광화문 무대에 선다는 설렘에 일주일 전부터 잠이 잘 오지 않지만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팔순이 다 돼 한글을 배우고 직접 지은 가사로 노래하는 경북 칠곡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가 한글주간을 맞아 비보이그룹과 함께 서울 광화문 무대에 오른다. 칠곡군은 수니와칠공주가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한글주간 개막식에서 공연을 펼친다고 1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한글주간 개막식에서는 한글창제를 비롯해 혼동, 의지, 희망을 주제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희망을 주제로 공연에 나서는 수니와칠공주는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 7편을 랩으로 바꾼 자작곡을 선보일 계획이다.할머니들은 지나온 인생에서 느낀 외로움과 그리움, 아픔을 랩으로 풀어낸다. 실제 힙합 가수들이 내뱉는 라임(각운이나 음절 수를 맞춰 리듬감을 살리는 것)과 견줘도 손색없는 랩을 선보여 무대에 오를 때마다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픔을 노래한 ‘환장하지’가 대표곡이다. 6·25전쟁 당시 총소리를 폭죽 소리로 오해했다는 내용이 담긴 ‘딱콩 딱콩’과 북한군을 만난 소감을 표현한 ‘빨갱이’ 등도 개막식에서 선보인다. 프랑스 비보이 대회 우승팀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올랐던 엠비크루와 합동 공연도 가질 계획이다.수니와칠공주는 지난해 8월 칠곡군 지천면에 사는 할머니들이 모여 결성한 8인조 그룹이다. 팔순이 다 돼 한글을 깨친 후 컴퓨터용 폰트(글씨체)까지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6)의 이름 마지막 글자 ‘순’을 변형한 ‘수니’와 그 외 일곱명의 멤버가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평균 연령은 85세로 최고령 멤버는 93세 정두이 할머니고 막내는 76세 장옥금 할머니다.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농약 음독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숨진 80대 여성 A 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사건 발생 77일 만이다. 경북경찰청은 30일 “농약을 탄 물을 커피가 든 음료수 병에 넣은 범인은 마지막에 농약을 음독하고 숨진 A 씨”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7월 15일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발생한 농약 음독 사건으로 60, 70대 4명이 당일과 다음 날 차례로 근육 경직, 침 흘림, 심정지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모두 경로당 냉장고 음료수 병에 담긴 커피를 나눠 마신 뒤 증세가 나타났다. 3명은 건강을 회복했지만 1명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 사흘 뒤 경로당 회원인 A 씨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같은 달 30일 끝내 숨졌다. 경찰은 농약 음독 반응이 통상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사흘 뒤 증상이 발생한 것을 수상히 여겼다. A 씨는 먼저 쓰러진 할머니 4명과는 커피를 나눠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집중 조사를 벌인 결과 A 씨가 사건 발생 이틀 전인 7월 13일 낮 12시 20분경부터 약 6분 동안 경로당에 혼자 출입한 것을 확인했다. 또 A 씨가 7월 12일 오후 2시경 경로당 거실 커피포트에 물을 붓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당 커피포트와 싱크대 상판에서는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에서 나온 농약과 동일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A 씨의 집 마당과 주변에 뿌려진 알갱이 모양의 농약에서도 같은 성분이 나왔다. 경찰은 A 씨가 평소 경로당 회원들과 화투를 자주 쳤는데 이 과정에서 때때로 다투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로당 부식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다는 진술도 있었다. 또 농약 음독 증세로 입원하기 직전 A 씨가 가족들에게 자신이 모아둔 돈을 직접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A 씨의 구체적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다수 증거를 확인했지만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경로당 회원들과의 갈등 관계의 진위를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범행 동기를 단정할 수 없다”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농약 음독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숨진 80대 할머니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사건 발생 77일 만이다.3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은 7월 15일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발생했다. 초복을 맞아 근처 식당에서 식사 후 경로당 냉장고에 든 커피를 나눠 마신 60, 70대 할머니 4명이 당일과 다음 날 차례로 근육 경직, 침 흘림, 심정지 등의 증상을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할머니 3명은 10여 일 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으나 김모 할머니(69)는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같은 달 18일에는 경로당의 또 다른 회원인 권 모 할머니(85)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입원했고, 열흘여 동안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농약 음독 반응이 통상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나흘 뒤 증상이 발생한 것을 수상히 여겼다. 또한 권 할머니는 먼저 쓰러진 할머니들과는 커피를 나눠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은 수사의 초점을 권 할머니에 맞추기 시작했다.경북경찰청은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경로당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하고 경로당 회원 등 주민 129명을 면담하며 집중 조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권 할머니가 사건 발생 이틀 전인 7월 13일 낮 12시 20분경부터 약 6분 동안 경로당에 혼자 출입한 것을 확인했다. 또 권 할머니가 7월 12일 오후 2시경 경로당 거실 커피포트에 물을 붓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커피포트와 싱크대 상판에서는 에토펜프록스라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경찰은 권 할머니가 경로당에서 나와 주변에서 접촉한 물건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동일한 성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실제로 먼저 쓰러진 할머니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종의 농약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경찰이 권 할머니를 피의자로 특정한 결정적 증거는 자택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권 할머니의 집 마당과 주변에 흩어져있던 알갱이 모양의 농약에서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을 또다시 확인했다. 주변 인물들의 증언과 사건 다음 날부터의 행적도 권 할머니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경찰은 권 할머니가 평소 경로당 회원들과 화투를 자주 쳤는데 이 과정에서 때때로 다투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경로당 노인들과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잦았다는 증언도 받았다. 권 할머니가 농약 음독 증세로 입원하기 직전에 가족들에게 자신이 모아둔 돈을 직접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경찰은 권 할머니가 평소에 집에 보관하고 있던 알갱이 모양 농약을 물에 희석해 경로당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커피 음료수병에 넣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수사망이 좁혀오자 권 할머니가 사건 발생 나흘 뒤 농약을 스스로 음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할머니의 위세척액에서도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권 할머니의 구체적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다수 증거를 확인했지만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경로당 회원들과 갈등 관계의 진위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범행 동기를 단정할 수 없다”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