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갈등 격화…조국 “우당 모욕” vs 박홍근 “지지층에 좌표 찍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8일 15시 36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에서 갈등이 격화되면서 양당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당초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내부의 이견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당을 향한 민주당 인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우당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국혁신당이 합당 관련 민주당의 공식입장을 13일까지 달라고 요구한 가운데,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합당이 불발될 경우 두당의 지선 선거연대도 힘들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을 겨냥해 “민주당에 묻는다.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비전과 정책에 대한 생산적 논쟁이냐, 아니면 내부 권력 투쟁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총선 공천권을 가질 당권과 차기 대권을 두고 권력투쟁을 벌이는 집권 여당이 있었냐”며 “게다가 그 권력 투쟁에서 이기기 위해 합당 제안을 받은 우당인 조국혁신당과 대표인 저에 대해 허위 비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지분 밀약설’과 ‘조국 대권론’에 대해서도 “어떠한 밀약도 없었고, 어떤 지분 논의도 없었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러면서 “거론되지 않았던 지분 논의를 들먹이며 ‘줄 지분이 없다’고 비난하는 행태는 모욕적”이라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조 대표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민주당 내 합당 반대론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에 취해 향후 지선, 총선, 대선을 낙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며 “많은 이들이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내란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 이재명+권영국 득표율과 김문수+이준석 득표율 차이는 겨우 0.91%였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 “일부 극렬 합당 반대론자들은 합당 찬성론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죽일 듯 달려든다”며 “이들은 정청래는 물론, 합당 찬성을 밝힌 유시민도, 김어준도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관련 대외비 문건 관련 자료를 들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6. 뉴스1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관련 대외비 문건 관련 자료를 들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6. 뉴스1
그러자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조국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지지층을 향한 ‘좌표’로 작동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유시민, 김어준 두 인물은 비판 불가의 성역이 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가 지지자들을 동원해 합당과 관련한 당내 민주적 토론을 가로막고 있다는 취지다. 강 최고위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합당 반대 여론이 높게 나오는 점을 언급하며 “지난 대선 당시와 지금의 정치 지형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국민 다수가 원하지 않는, 원칙 없는 속도전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고 그 결과는 공멸일 수 있다”고 했다.

박홍근 의원도 조 대표를 향해 “지난 대통령 선거와 이번 지방선거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아전인수”라며 “혁신당은 2년 전 총선에서 받았던 국민의 지지가 왜 지금처럼 쪼그라들었는지부터 살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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