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5회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상패를 들고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노무라 나오미 씨, 민서희 씨, 다오반쌍 씨, 장명숙 씨, 주정하 씨, 왕정한 씨, 신희숙 대구민들레봉사단장, 이진선 부산 동래구 가족센터장, 강소현 서울 동작구 가족센터장, 아마도바 라힐 씨와 딸 이아린 양, 나지민 씨, 소피아 양.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올해 다문화상 청소년 부문 우수상은 한국에서 꿈을 키워 가고 있는 청소년 2명에게 수여됐다.
나지민 씨(22·원광대 보건행정학과 4)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진료로 병원에 다니다 원무과 직원의 도움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의료정보관리사 꿈을 품었다.
나 씨는 초중고교 내내 학급 반장, 학생회 임원 등을 도맡는 등 학교생활에 적극적이었다. 대학에 가서는 다문화 자녀로서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토대로 다른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내년 1월 의료정보관리사 국가고시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시상식에 참석했다. 나 씨는 “고등학생 때까지는 내가 다문화라는 게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했지만, 대학생이 된 뒤로 내 정체성을 자부심으로 느끼고 있다”며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얀마 출신 소피아 양(18·서울 지구촌학교 고2)은 2015년 국내 대학에서 유학하던 아버지를 따라 한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에서 학교에 다니던 초반에는 한국어가 서툴러 힘들었지만, 열심히 공부해 지금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지난해 국어, 수학 등 5개 과목에서 교과 우수상을 수상하며 학교에서 공부로 두각을 나타냈다. 소피아 양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한국 사회에 더욱 도움이 되는 인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소피아 양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의료인이 되는 게 꿈이다. 지난해부터 병원에서 외국인 근로자 진료 통역 봉사를 하고 있다. 소피아 양은 “고향인 미얀마에는 병원이 없는 시골 마을이 많다. 의료인이 돼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꼭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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