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6 강원 겨울 관광] 미리 보는 강원도 겨울축제
눈으로 구경하는게 좋다면
대관령눈꽃축제에 ‘100m 눈터널’… 태백산엔 대형 눈조각-눈썰매장
체험하는걸 좋아하면
글로벌축제로 성장 ‘화천산천어’… 영월 쥐불놀이축제는 가족코스
걷거나 뛰는게 좋다면
반바지만 입고 한탄강 달리기… 얼음트레킹축제 알통구보 인기
‘관광 1번지’ 강원특별자치도의 겨울은 특별하다. 어느 지역보다 춥고 눈도 많이 내리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여전히 강원도로 향한다. 눈으로 덮인 은빛 세계, 추위도 녹이는 감자바위 인심, 사라진 입맛도 다시 돌게 만드는 미식거리, 짜릿한 손맛을 즐기고 대형 눈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겨울 축제 등 강원의 겨울은 흥행 요소로 가득하다. 특히 시군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는 매서운 추위도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매력을 뿜어낸다. ‘겨울특별자치도’ 강원의 겨울 축제를 미리 짚어본다.
개여울의 추억에서 시작된 ‘평창송어축제’
평창송어축제. 강원도 제공예전 평창의 겨울은 지금처럼 풍요롭지 않았다. 강바람이 불어와 개여울이 일찍 얼면 마을 사람들은 강 속 큰 바위를 두드리며 겨울 물고기를 잡아 한 끼를 해결하곤 했다. 이 평창의 옛 겨울 이야기가 시간이 흘러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 축제’로 탄생했다.
평창송어축제는 2007년 오대천 수해를 겪은 진부면 주민들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작했다. 이제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평창의 겨울을 만끽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평창송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4-2025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며 그 명성을 인정받았다.
동화 같은 겨울왕국 ‘평창대관령눈꽃축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하늘 아래 첫 동네가 바로 대관령이다. 대관령눈꽃축제는 30여 년 전 대관령의 젊은이들이 이 자연을 함께 즐기고자 만든 축제다.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00m 길이의 ‘청룡 눈터널’이다. 대관령의 현재와 과거를 얼음 조각으로 표현해 터널을 걷는 동안 신비로운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올해는 올림픽도시 평창의 유산을 활용한 겨울올림픽 종목 체험 프로그램이 새롭게 운영될 예정이다. 대관령의 깊은 눈과 차가운 공기 속에서 직접 겨울스포츠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발길 닿는 곳마다 비경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 강원도 제공철원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인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4-2025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탄강 물 위에 조성된 부교를 걸으며 기암절벽과 주상절리의 비경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이 만든 지질의 거대한 조각품 속을 걷는 듯한 특별한 감동이 있어 매년 많은 여행객이 이 축제를 위해 철원을 찾는다. 남성은 상의를 벗고, 여성은 민소매 차림으로 참가하는 ‘똥바람 알통구보대회’가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이다.
인삼 송어와의 만남 ‘홍천강 꽁꽁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홍천군 제공겨울 축제의 후발 주자지만 재미있고 신나는 축제로 이미 전국에 소문이 났다. 홍천 특산물인 6년근 인삼이 배합된 사료를 먹고 자란 인삼 송어를 활용해 확실히 차별되는 축제로 만들었다. 인삼 송어는 맛과 크기뿐 아니라 식감 역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음낚시 외에도 텐트낚시, 부교낚시, 실내낚시 등 선택지가 다양해 날씨와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또 전통 민속썰매장, 실내 체험 부스, DJ 라디오, 행운권 추첨 등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태백의 설경이 빚는 ‘태백산눈축제’
태백산눈축제의 핵심은 태백의 겨울을 예술로 바꾸는 눈조각 전시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대학생이 참여하는 국제 대학생 눈조각 경연대회에 출품된 대형 눈조각 작품들이 축제장 곳곳을 채우며 전시장이 된다. 방문객이 직접 눈조각 작품을 만들어보는 ‘나도 조각가’ 체험도 마련된다.
대형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고 태백산 정상부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태백산 눈꽃 등반대회도 준비돼 있다. 해가 지면 눈조각 위에 미디어아트 공연이 펼쳐져 환상적인 설경을 만들어낸다.
글로벌 축제 명성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
국가대표 겨울 축제는 어김없이 겨울 손님을 기다린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성장했다. 산천어 얼음낚시가 단연 축제의 중심이지만 이 외에도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차고 넘친다.
지역과 함께하는 축제답게 머무는 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 숙박객에게는 파크골프 무료 라운딩과 무료 밤낚시, 평일 얼음낚시 체험이 제공되고 유료 입장객에게 지급되는 화천사랑상품권과 농특산물 교환권은 지역 상권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불 테마로 한 ‘영월 겨울 쥐불놀이축제’
영월 겨울 쥐불놀이 축제. 영월군 제공오래전 철사에 매달린 깡통에 불을 넣어 빙빙 돌리던 ‘쥐불놀이’가 영월에서 축제로 재탄생했다. 영월군 김삿갓면 동강리버버깅캠프에서 매 주말 저녁에 열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불’을 메인 테마로 내세운 겨울 축제다. 다른 지역의 눈·얼음 축제와 달리 전통 놀이를 주제로 삼은 차별성과 어른들을 동심으로 안내하는 추억의 소재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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