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다주겠다” 경찰 도움 거절한 만취 50대, 이튿날 숨진채 발견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1월 19일 10시 45분


AI로 표현한 이미지. 실제 사건과 무관함 (구글 Gemini)
AI로 표현한 이미지. 실제 사건과 무관함 (구글 Gemini)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남성이 “집으로 데려다 주겠다”는 경찰관의 도움을 거절한 뒤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 살피고 있다.

1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8시4분경 경기 시흥시 정왕동의 한 교차로에서 “도로와 인도 사이에 술 취한 사람이 누워있다”는 행인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시흥경찰서 옥구지구대 경찰관들은 현장으로 출동해 옆으로 누워있는 50대 A 씨를 흔들어 깨웠다.

순찰차 태우려 했지만 거부

경찰관들이 이름과 주소를 묻자 A 씨는 바로 근처인 “OO에 산다”고 답했다. 경찰은 거주지로 데려다주기 위해 순찰차에 탈것을 권했지만 A 씨는 거절했다.

강제로 태울 수 없었던 경찰은 A 씨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아픈 곳은 없냐? 아프면 119를 불러 주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했다. A 씨는 “잠시 쉬다가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고, 경찰은 A 씨를 부축해 수 미터 떨어진 공원 정자로 옮겨 앉혔다. 이곳에서 경찰은 ‘괜찮겠냐’ ‘귀가 해야하지 않겠냐’며 10여 분간 대화 하다가 오후 8시 23분 시화병원 응급실에서 시비가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다음날 정자에서 숨진 채 발견

하루 뒤인 17일 오전 5시44분경 A 씨는 공원 정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의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수사중이지만, 현재로선 비가 내리는 상황에 날씨가 추워지며 저체온증이 왔을 가능성 등 여러 추정이 나오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출동 경찰관들의 주취자 신고 처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피고 있다.

경찰은 당시 주취자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로 의식이 있었고 내∙외상이 없다는 점, 단순 주취자는 보호조치 대상이 아니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장 매뉴얼을 어기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명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주취자#사망#경찰 출동#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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