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0만 몰린 국중박…유홍준 “유료화 시점-방식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2일 22시 00분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2025.10.22. 뉴시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2025.10.22. 뉴시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박물관 상설 전시의 유료화 가능성에 대해 “시점과 방식을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하루 평균 방문객이 3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설계상 최대수용 인원(1만 8000명)을 크게 웃돌자 일각에선 관람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유료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 관장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료 개방 중인 박물관의 입장료 유료화 문제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유 관장은 “유료화라고 하는 게 관람객이 많기 때문에 적게 오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관람객이 많아야지 좋다. 어떻게 (관람객에) 만족을 드릴지 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의 경우, 무료가 생활화되면 다른 박물관에 5000원 내고 들어가는 게 습관화가 안 돼서 국중박은 무료인데 조그만 전시회에서 돈을 받냐고 (항의)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과 굿즈(박물관 상품) 구매 수요 등에 힘입어 올 들어 관람객 500만 명을 넘어섰다. 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501만6382명의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았다. 관람객이 연간 500만 명을 넘은 것은 1945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덩달아 늘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감상하기가 힘들었다” “사람 구경만 하고 왔다” 등의 후기가 이어졌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0.9/뉴스1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0.9/뉴스1

유 관장이 박물관 유료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7월 진행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처음부터 무료가 아니었어야 하는데 무료가 일상화 돼 있다가 입장료를 받으면 국민적 저항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국민적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어느 시점에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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