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호숫가에 ‘가을 코스모스길’ 만발…11월 초까지 절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2일 11시 42분


일반 코스모스 가 길을 따라 줄지어 피어 있는 모습. 서울대공원 제공
일반 코스모스 가 길을 따라 줄지어 피어 있는 모습. 서울대공원 제공
황화 코스모스 군락. 서울대공원 제공
황화 코스모스 군락. 서울대공원 제공
코스모스가 줄지어 핀 둑방길을 한 시민이 걷고 있다. 서울대공원 제공
코스모스가 줄지어 핀 둑방길을 한 시민이 걷고 있다.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이 가을꽃 코스모스로 물들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8월 호숫가 일대에 가을에 볼 수 있는 일반 코스모스를 파종해 최근 꽃이 피기 시작했고, 봄에 파종해 여름에 한 차례 개화했던 황화코스모스가 떨어뜨린 씨앗이 자가 발아해 다시 피어나면서 두 종류의 코스모스가 한자리에 어우러지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공원 측에 따르면 청계저수지 호숫가와 둘레길 사이를 가르는 안전펜스 안쪽에는 주황과 노란색의 황화코스모스가 길게 늘어서 있고, 펜스 바깥쪽에는 분홍색과 흰색의 일반 코스모스가 줄지어 피어 있다. 노란빛과 분홍빛이 층을 이루며 대비를 만들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올가을 잦은 비로 햇빛을 보지 못하던 식물들이 최근 가을볕을 받으며 한층 선명한 색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코스모스길은 11월 초까지 절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화 코스모스 군락. 서울대공원 제공
황화 코스모스 군락. 서울대공원 제공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흐드러진 코스모스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황화코스모스는 작고 단단한 형태로 안정된 인상을 주고, 일반 코스모스는 얇고 넓은 꽃잎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며 수수한 아름다움을 더한다. 두 꽃이 나란히 피어 ‘수수함 속의 화려함’을 연출한다는 평이다.

둘레길 가장자리에 설치된 노란 벤치에 앉으면 탁 트인 하늘과 잔잔한 호수, 바람에 한들거리는 꽃잎이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선 ‘꽃멍’과 ‘물멍’, ‘하늘멍’을 동시에 즐기며 일상 속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임에도 맑은 공기와 자연의 색채를 느낄 수 있어 주말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공원 측의 설명이다.

둘레길 주변에 조성된 메타세쿼이아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직으로 뻗은 나무들이 늘어선 길은 마치 외국의 숲길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푸른 하늘과 붉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져 가을의 깊이를 더한다. 호숫가 산책로와 연결돼 있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이어 걷는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대공원의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공원 측은 코스모스가 11월 초까지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의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공원 측은 코스모스가 11월 초까지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은 이번 코스모스길 조성으로 둘레길의 경관적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공원 관계자는 “코스모스가 만들어내는 색의 대비와 풍경이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며 “도심 가까운 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서울대공원은 시민들이 자연과 꽃을 통해 휴식과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초화류를 지속적으로 식재하고 있다”며 “가까운 대공원에서 코스모스와 호수가 어우러진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건강하고 알찬 가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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