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만난 의료계 “의사수 추계 기구 독립성 보장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8일 03시 00분


우원식 “의대 선발 규모 조정 시급”
의료계 “최상목 대행, 더 적극 나서야”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의정갈등 관련 면담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2025.2.17 뉴스1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의정갈등 관련 면담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2025.2.17 뉴스1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의료계 대표들을 만나 1년간 지속된 의정 갈등과 관련해 “국회가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현재 중단된 여야의정협의체 등을 통해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협 부회장)을 만나 “문제 해결의 시작은 당사자 간 대화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공동의 이익이 어떤 것인지 찾아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료개혁을 이룰 수 있도록 국회와 의료계가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비공개 면담에서 “2026학년도 의대 선발 규모 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올해 의대 정원과 관련해 “3058∼5058명 안에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의료계 강경파들은 기존 정원 3058명보다도 큰 폭으로 감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양측 간 간극이 크다.

박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와 올해 신입생을) 동시에 교육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정부가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정부는 구체적 해결 의지가 없어 보인다. (국정 책임자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더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의료계는 의료인력 추계 기구의 독립성 확보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지원법 통과에 국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의료인력 수급 추계위원회 구성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의 시각차가 있다”며 “추계위가 (복지부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산하 조직으로 편성되면 윤석열식의 잘못된 의료개혁이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나 주술이 아닌 과학적 방법을 통해 의사 수급을 추계하고, 환자들이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를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의대 교수단체 관계자는 “당사자인 정부와 여당이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임하지 않으면 사태가 올해 내내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우원식#국회의장#의료계#의정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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