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잔고증명서 위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1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가석방되고 있다. 현직 대통령 재임 기간 실형을 선고받은 친인척이 가석방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취재) 2024.5.14/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다음 날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이자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양평 스크린 골프장에서 포착됐다.
22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양평 소재의 한 요양원에서 나와 스크린 골프장을 찾았다.
보도에 따르면 최 씨의 차량은 요양원에서 출발해 근처 음식점을 경유한 뒤 다시 요양원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이때 탑승자는 운전기사뿐이었다.
약 1시간 뒤 최 씨의 운전기사가 도착한 곳은 작은 스크린골프장이었다. 운전기사는 차량을 주차한 뒤 스크린골프장 입구로 걸어 들어가 골프채 등 골프 장비를 들고나와 트렁크에 옮겼다.
몇 분 뒤 최 씨가 스크린골프장 입구에서 걸어 나왔다. 당시 최 씨는 음료와 작은 핸드백을 손에 들고 있었고 거동에는 큰 불편이 없어 보였다. 차에 오른 최 씨는 다시 요양원으로 향했다.
스크린골프장 관계자는 “자주는 아니고 시간 날 때 오시는 거고”라며 “저희는 (최 씨와) 관계가 없으니 저희한테 말씀하실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체 (최 씨와) 이야기하지 않고 (최 씨는) 와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가는 거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라며 “(저희는 최 씨가 와도) 운동하러 왔다고만 생각한다. 그게 전부”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최 씨가 스크린골프장을 방문한 날은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헌정사 최초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지 하루 만인 데다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관계자로 언급되는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 간의 연결고리 의혹이 제기된 다음 날이기도 하다.
앞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의 장인 행사를 하는 인물이자 최 씨와 사적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인 김충식 씨를 노 전 사령관이 2015~2016년 사이 후원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처가가 이번 내란 사태에 이미 개입돼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최 씨는 국회에서 제기된 의혹과 더불어 스크린골프장 이용 여부, 윤 대통령 체포에 대한 심경, 김 여사와의 소통에 관해서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씨는 차명투자 혐의와 함께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경기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땅 매입 과정에서 349억여 원 규모의 은행 잔고 증명서 위조 등 혐의로 징역형을 확정받아 복역해 오다 지난해 5월 14일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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