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도 4340조원으로 정상 차지
“캘리포니아 규제 강화로 이탈 늘어”
미국 500대 기업의 본사 보유 순위에서 텍사스주가 캘리포니아주를 제치고 미국 주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높은 물가와 강화된 기업 규제로 인해 기업들이 대거 이탈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2026년 미국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에 따르면 이 기업들 중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곳은 57개로 나타났다. 이어 캘리포니아주(56개), 뉴욕주(53개) 등의 순이었다. 텍사스주 소재 500대 기업들은 총 2조8000억 달러(약 4340조 원)의 매출을 올려 캘리포니아주(약 2조7000억달러) 소재 기업들을 앞섰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는 명실상부한 기업 본사의 본고장”이라며 “세계를 이끄는 기업들이 텍사스에 자신 있게 투자하는 이유는 친기업 분위기,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 숙련된 노동력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일각에선 진보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주에서 최근 높은 세금과 고강도 규제를 부과하면서 기업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순자산 10억 달러(약 1조5500억 원) 이상의 부자들에게 자산의 5%를 세금으로 내는 이른바 ‘억만장자세’ 논의도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높은 물가와 주택 가격 역시 기업과 기업 구성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여겨진다.
폭스뉴스는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를 인용해 2018∼2025년 텍사스주 댈러스로 111개 기업이 본사를 옮겼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163개 기업이 본사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로 이동하거나 이동을 결정한 글로벌 기업으로는 오러클, 테슬라, 셰브론 등이 있다. 텍사스주는 지난해 성장률이 3.9%로 미국 내 평균(2.8%)을 웃돌았고, 순유입 인구가 39만 명으로 미국 내 1위에 올랐다.
다만 포천은 캘리포니아주가 여전히 주요 지표들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미국 500대 기업은 수익성(약 6470억 달러)과 시가총액(약 20조 달러), 직원 수(약 280만 명)에서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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