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정치인 ‘실무형’ 총리카드… “李, 2년차 국정 주도권 직접 쥘듯”

  • 동아일보

[신임 총리 후보에 한성숙]
한성숙 총리 후보 지명 왜
선거없는 해 국정 성과내기 속도전
靑 “IT기업 대표-중기부 장관 경험… AI대전환-모두의 성장 이끌 적임”
장관-靑참모 교체도 본격화 할듯

이재명 대통령이 7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올 3월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한 후보자의 발표를 듣고 있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7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올 3월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한 후보자의 발표를 듣고 있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임으로 여성 기업인 출신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기’ 내각 구성을 위한 인적 개편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이 중량급 정치인 대신에 정치 경험이 없는 기업 출신 여성 총리를 발탁한 것을 두고 집권 2년차를 맞아 실용 기조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 경험을 갖춘 ‘실무형 총리’가 민생·경제 분야에 집중하도록 하고 외교·안보를 포함한 국정 전반에서 이 대통령의 장악력을 높여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 중량급 정치인 대신 실무형 총리 발탁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의 한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IT(정보기술) 기업 대표와 중기부 장관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인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국민 일부가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후임 총리로 39년 지기이자 5선 의원으로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 1970년대생 3선 의원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강 실장과 함께 한 후보자 등을 후보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장관과 강 실장이 총리직을 고사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비정치인 출신 총리 발탁 기조를 굳히고 한 후보자를 총리로 최종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2기 내각을 이끌 총리 후임으로 여성 IT 기업인 출신을 발탁한 것을 두고 ‘실세형’ 총리 대신 ‘실무형 총리’를 통해 민생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민주당 계열 정부에선 주로 차기 대선후보급으로 거론되는 정치인 출신을 총리로 지명해 왔다. 김 총리 역시 검찰개혁과 지역균형 발전 등 당정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현안은 물론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면담하는 등 외교 이슈까지 폭넓게 관여해 왔다.

하지만 8월 말, 9월 초 전당대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가운데 지방선거를 통해 입법·행정에 이어 지방권력 교체를 이뤄낸 만큼 총리는 실물 경제에 방점을 두고, 국정 전반의 주도권은 대통령이 직접 쥐어 국정 운영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 담겼다는 것. 한 친명계 의원은 “이재명 정부 2기는 2028년 4월 총선 전까지 국정 장악력을 높여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비정치인을 발탁해 민생·경제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20년 만의 여성 총리 발탁의 상징성도 고려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성 총리 카드를 통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지만 6·3 지방선거에서 보수화 조짐이 나타난 2030세대 여성 표심 달래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강 실장은 “우리 정부의 인사 기조는 철저히 능력과 실력 중심”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정부 2기’ 개각 본격화


한 후보자 지명을 시작으로 부처와 청와대 고위급 참모 교체를 통한 ‘이재명 정부 2기’ 개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각은 공석이 된 중기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5곳 안팎의 장관 인사가 검토되고 있다. 공석인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포함해 민정수석비서관과 사회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수석급 3, 4명에 대해서도 인사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봉욱 민정수석비서관의 후임에는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은 청와대 개편 시점에 대해 “지금 회복과 정상화를 넘어 이제 국가 대도약이라고 하는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놓고 전체를 다 재점검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민심에 대한 고민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신임 총리 후보자 지명을 적극 환영한다”며 “국민체감형 내각을 완성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방향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뒤로한 채 총리 교체라는 인적 쇄신 카드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성숙#이재명#실무형 총리#여성 총리#내각 개편#민생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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