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짜리 배달 초밥에서 ‘회’만 빼먹고 환불 요청한 손님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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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5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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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반납 받은 손님의 음식 상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가 반납 받은 손님의 음식 상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배달된 초밥이 식었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한 손님이 회만 건져 먹고 밥만 남은 상태로 가게에 반납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제가 박살 나서 힘든데 이런 파렴치한 거지도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밥집을 운영한다는 글쓴이 A 씨는 “이날 오후 9시 30분경 배달 플랫폼을 통해 4만 원어치의 주문이 들어왔다. 고객 요청 사항에는 ‘벨을 누르고 문 앞에 놔두세요’가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배달기사는 A 씨가 만든 초밥을 가지고 배달지에 도착한 뒤 벨을 눌렀다. 하지만 인기척이 없자 벨을 두세 번 더 누르고 문자까지 남겼다고 한다.

이후 A 씨는 배달앱 고객관리센터를 통해 ‘벨 소리를 못 들었고 초밥이 15분 정도 방치돼 식어서 못 먹겠으니 환불하겠다’는 요청을 받았다.

A 씨는 “어이없었지만, 카드 취소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느낌이 싸해 음식을 돌려받을 테니 드시지 말고 문 앞에 놔달라고 요청했다”며 “돌려받은 초밥 상태를 확인하니 이 상태였다“며 초밥 사진을 공유했다.

손님이 사장 A 씨에게 보낸 문자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손님이 사장 A 씨에게 보낸 문자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초밥은 회만 건져 먹어 흰 밥만 남은 상태였고, 함께 배달된 우동과 메밀도 몇 입 먹은 듯 양이 확 줄어든 상태였다.

그는 “다음 날 아침 고객이 전화 안 받아서 문자를 보냈는데 어이없는 답장이 왔다”고 전했다. 해당 고객은 ‘밥 위에 회 몇 점 먹었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고 그에게 답을 했다고 한다.

A 씨는 “치킨 시켜 먹고 뼈만 남기고 환불 요청하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며 “다 먹고 진상 짓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자영업 하시는 분들 몸에서 사리가 나오겠네”, “저런 사람들은 처음이 아닐 거다.”, “뷔페 가서도 저렇게 먹으면 진상 취급 받는데 배달 초밥을 회만 빼먹고 환불해 달라는 건 어떤 사람인지 짐작이 안 간다”, “저 정도면 다른 자영업자들에게도 진상 리스트를 공유해서 피해를 방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 “법대로 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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